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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與 워크숍 불참 윤미향…신중모드 속 커지는 '직접 소명론'

등록 2020.05.27 14: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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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 당선인 워크숍 열었지만 윤미향은 잠행

與 '사실확인 우선' 유지…이해찬 "신상털기식 의혹"

'소신발언' 김해영, 윤미향 향해 "신속 입장 표명을"

與 "윤미향, 조만간 입장밝힐 것"…성급소명 우려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5.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7일 총선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논란의 중심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당내에서도 '더 이상 침묵을 지켜선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신중 모드'를 유지하며 사실확인 우선을 당의 공식 입장으로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당내 '함구령'을 내린 이해찬 대표는 이날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일각의 악의적 폄훼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윤 당선인 본인이 빠른 시일 내 입장 표명에 나서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검찰 수사 등이 진행 중이지만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의 부담도 커지는 만큼 '결자해지' 자세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총선 당선인 177명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끝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인터뷰 이후 언론 접촉을 피한 채 9일째 잠행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도 윤 당선인은 이와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실확인 우선' 기조를 유지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앞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며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행정안전부 등 소관 부처의 조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일각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명찰이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 프론트에 놓여져 있다. 2020.05.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명찰이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 프론트에 놓여져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30년을 활동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여년 활동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악의적 폄훼나 우파들의 악용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빚어진 일련의 현상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며 "관계당국이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시고 국민도 시시비비를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이번 논란으로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던 여성인권 운동이 훼손돼선 안 된다"며 "기존의 운동 방식을 다변화하고 회계는 보다 투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김해영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의 조속한 소명을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0년간 정의연 성과와 회계처리 의혹은 분리해서 살펴봐야 한다"며 "윤 당선인께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도 마냥 검찰 조사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당선인의 신속하고 책임있는 소명과 함께 당에서도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당에서도 윤 당선인이 조만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과의 공식 조율은 없지만 윤 당선인이 일부 가까운 인사들과 접촉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송갑석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윤 당선인께서 소명이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입장을 밝힐)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5.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할머니께서 두 번이나 기자회견을 하신 만큼 어떤 식으로든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는 게 순리"라며 "당내 여론도 '이제는 본인이 의견을 밝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 의견이 있어서 조만간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 판단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직접 소명론'은 당내에서 적지 않게 분출되는 모습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워크숍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본인에게 쏟아지는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의 기회를 갖는 게 맞다고 본다"며 "검찰 수사는 수사고, 본인이 해명을 갖는 것은 본인에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검찰 수사 등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데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윤미향 리스크'를 안고 가기에는 당으로서도 부담인 만큼 윤 당선인이 직접 소명에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급한 소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워크숍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문제가 복잡하고 힘들어서 너무 빨리 해명하고 정리하려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스텝을 조금 천천히 가져가면서 정리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논란이 당에 부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부담은 되지만 같은 당의 동지인 만큼 시간을 두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의원 각자가) 헌법 기관인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히 밝히고 따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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