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류영기 상하농원 대표 "6차 산업이 미래 산업의 솔루션…코로나에도 방문객 늘어"

등록 2020.06.17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상하농원, 생산, 제조·가공, 문화체험 등 1·2·3차 복합한 6차 산업 진행해"

"5년 내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코로나 19 사태에도 매출 10~15% 증가"

[인터뷰]류영기 상하농원 대표 "6차 산업이 미래 산업의 솔루션…코로나에도 방문객 늘어"


[고창=뉴시스] 김동현 기자 = 류영기 상하농원 대표는 "6차 산업이 미래 산업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6차 산업의 실현 가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곳은 상하농원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지난 15일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상하농원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하농원은 생산, 제조·가공, 문화체험 등 1·2·3차 산업을 복합한 6차 산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대표는 1988년 유기농 회사인 풀무원에 공채 1기로 입사해 다양한 식품을 비롯해 건강식품, 화장품 등의 연구소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뒤 부사장까지 올른 인물이다. 그는 올해부터 상하농원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류 대표는 6차 산업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상하농원은 1차 농산물을 유통시키고 농원 내 공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식품을 제조하는 한편 농원을 방문한 이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 아래에서 상하농원의 6차 산업은 더욱 돋보일 여지가 있다고 류 대표는 강조했다.

먼저 류 대표는 "과일공방의 경우 지역 농가에서 엄선한 유기농 과일을 이용해 장인의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잼과 청을 만든다. 이때 설탕 등 보존료 인공색소 인공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영양분이 살아있어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하농원 내 발효공방에서는 유기농 콩과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 1000일을 발효 숙성한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있다"며 "엄선된 재료를 가지고 장인의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상하농원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고급 브랜드로 불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류영기 상하농원 대표 "6차 산업이 미래 산업의 솔루션…코로나에도 방문객 늘어"



류 대표는 미래 농촌이 상하농원처럼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미래 농촌은 젊은이들이 없어서 점점 피폐해질 수 있다"며 "세대가 변하면 농촌은 빈집 투성이가 될 수 있고 정부가 토지를 매입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 농촌이 상하농원처럼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농원이 있는 고창의 경우 도시에서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 제조·가공, 문화체험 등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하농원이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일자리도 늘어나 이를 통한 지방 일자리도 더욱 많이 생기는데다 농가 소득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하농원은 늦어도 5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상하농원은 전세계에 유레가 없는 케이스로 네덜란드에 가면 목장에서 치즈를 상품화하고 목장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생산, 제조·가공, 문화체험을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를 찾아봐도 상하농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상하농원은 코로나19 시대에도 매출이 10~15% 증가하고 있고 이커머스 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40억원 이상의 주문고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들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상하농원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류 대표는 자연의 건강함을 느끼면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 여름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수영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하농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파머스빌리지에서 숙박을 하며 오는 27일 오픈하는 수영장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픈 초기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하농원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류 대표는 상하농원의 조직문화도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상하농원의 직원들은 다른 기업에서 직급을 함께 부르는 것과는 달리 본인이 희망한 별칭에 존중의 의미로 '님'을 붙여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으로 삼고 있다.

류 대표는 "우리나라는 연공서열에 충실한 문화를 보이고 있는데 리더의 역할이 나이에 의해 결정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상하농원 직원들은 모두 유권자처럼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이 별칭으로 상대방을 부르는 것이다. 직원들은 저를 벤자민님이라고 부르면서 친숙함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그동안에는 명품 전략과 시그니처 전략을 사용해왔지만 향후에는 고객들과 같이 나눌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아무리 좋은 제품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 현실적인 가격대로 낮추면서 회원제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해 ▲전남대(식품가공) ▲중앙대석사(발효공학) ▲연세대박사(생명공학) ▲식품기술사 ▲풀무원 R&D 센터장 ▲풀무원(B2C)·푸드머스(B2B) 마케팅&구매본부장 ▲부사장(E2) ▲매일유업사외이사 ▲풀무원상근자문 ▲동방성장위(적합업종)위원 ▲신안산대 바이오생명과학과 겸임교수 ▲고창군명예식품군수및생명산업발전자문위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