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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방문판매→지역사회' 광주 감염경로 윤곽

등록 2020.07.05 13: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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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75명 확진…'지역 내 집단감염' 사례만 73명

"금양오피스텔 방문판매서 취약장소로 확산 추정"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방문판매업과 관련이 깊은 금양오피스텔로 좁혀지면서 전파경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확진자 중 해외입국자 2명을 제외한 73명의 동선이 금양오피스텔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9일간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75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0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확진자가 잇따른 지난달 27일부터 발생한 환자 중 2명(38·97번 환자)을 제외한 73명은 지역사회 감염자다.

감염경로 별로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26명(SKJ병원 포함) ▲광주사랑교회 관련 27명(사랑교회 15·아가페 실버센터 7·한울요양원 5명) ▲일곡중앙교회 14명 ▲광륵사 6명 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금양오피스텔 중심의 방문판매업체가 교회·요양시설과 사찰 등 다른 집단감염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가운데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이 예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7.0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가운데 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중앙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이 예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07.03. [email protected]

전북 28번 환자로 분류된 60대 남성은 지난달 28일 일곡중앙교회를 찾았으며, 금양오피스텔 관련 감염으로 확인된 78번 환자와 교회 내 소모임에서 자주 만났다.

이후 전북 28번 환자는 지난 3일, 광주 78번 환자는 이보다 이틀 앞선 지난 1일 확진됐다.

전북 28번 환자와 봉사활동·식사를 통해 접촉한 중앙교회 교인 등 6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중앙교회 관련 감염자 중 1명은 10세 남아로 첫 지역 초등학생 확진자다.

또 광륵사 내 확진자 6명 중 일부 신도가 금양오피스텔 인근을 방문한 사실이 휴대전화 GPS 위치추적을 통해 확인됐다.

제주여행 뒤 확진된 45번 환자도 금양오피스텔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45번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한 뒤 22~24일 제주도여행을 다녀왔다.
 
광주사랑교회에서 나온 27명 역시 금양오피스텔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깊다고 판단된 감염사례다.

아가페실버센터 요양보호사인 46번 환자는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 48번과 광주사랑교회에서 접촉했다.

당초 전파경로를 알 수 없었던 42번 환자(푸른꿈도서관 공익형 일자리)도 오피스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다수가 금양오피스텔을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곡중앙교회 교인 또는 이들의 접촉자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광주 46번)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설 입구가 닫혀 있다. 2020.07.0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일 오전 광주 동구 한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광주 46번)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설 입구가 닫혀 있다. 2020.07.01.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금양오피스텔에서 방문판매 관련 모임이 잦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5층에 방문판매업체로 추정되는 사무실을 둔 83번 환자 A씨(60대 여성)를 주목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을 하는 확진자를 만났으며, 같은 건물 10층의 다단계 판매업체 관리인 43번 확진자와도 접촉했다.
 
2·3차 감염은 소규모 교회, 노인요양시설 등 방역에 취약한 곳을 파고들며 확산됐다.

광주사랑교회(확진자 15명)는 신도가 20여 명인 소규모 개척교회로, 환기가 어려운 지하에서 취사행위가 자주 있었다.

아가페실버센터 요양보호사가 금양오피스텔 관련 감염자를 만난 이후 노인요양시설 2곳에 입소한 70~90대 고령자들의 확진이 잇따랐다.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다.

최근 사흘새 확진자가 속출한 일곡중앙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기념 행사·예배를 진행해 신도 900여 명이 다녀갔지만,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금양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왕래가 잦은 방문판매 영업을 거쳐 지역사회 곳곳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고, 방역이 취약한 곳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초감염원을 찾고자 심층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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