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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오르니 리츠 상장 '기지개'

등록 2020.07.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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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0개 상장 예정…"일반 투자자들 기회↑"

부동산 투자자금 옮겨갈까…"집값 안정화돼야"

부동산 오르니 리츠 상장 '기지개'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리츠 시장이 하반기 들어 고개를 들고 있다. 10개 리츠 상장이 예고돼 시장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10개 공모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다. 현재 국내 상장된 리츠가 7개인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나는 규모다. 

국내 첫 임대주택 기반 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전날부터 8일까지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달 상장이 예고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달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2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맵스제1호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플러스 ▲신한서부티앤티 ▲켄달스퀘어리츠 등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지분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실물자산인 부동산 투자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시장이 성장해왔다.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2014년 15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51조8000억원으로 커져 사상 처음 5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상장 리츠 시장 전망이 밝다. 지금까지 사모 형태가 주를 이뤄 개인 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리츠 비중이 현저히 작았지만, 올해 대폭 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상장 리츠는 7개, 자산 규모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리츠 시장에서 6% 규모에 불과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리츠는 상장의 원년"이라며 "그동안 외국인, 대형 투자자들만 투자하며 이익을 많이 냈던 리츠 시장이지만, 다수의 국민 투자자들이 투자할 기회도 갖고 시장 규모도 커지며 규모의 이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장을 앞둔 리츠들이 담은 기초자산이 다양해진 점이 눈에 띈다. 리테일, 상업용 오피스를 넘어 임대아파트(이지스레지던스리츠), 물류센터(켄달스퀘어리츠), 주유소(코람코에너지플러스) 등으로 다각화됐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도 기대 요인이다. 정부는 기존에 공모, 사모 구별없이 적용했던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을 사모 리츠에만 폐지하도록 하는 등 공모 리츠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사모보다 공모 리츠에 지속적으로 세제 감면을 추진하고 인가 기간도 빨라져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정책이 리츠 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부동산 투자에 쏠렸던 투자자금이 증시로 옮겨갈 지 주목되지만,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는 현재로선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금리가 계속되고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면 부동산 간접 투자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는 부정적이다. (정부 대책 이후) 계속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집값 변동성이 심할 때에는 리츠의 5~6%의 수익률을 보고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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