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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의원 단체여행? 전국서 모인 20명 중 14명

등록 2020.07.07 15: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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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군의원 의정연수 참석 비난 자초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한국지방자치학술연구원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해운대 센텀호텔에서 개최한 전국 시·구·군의원 의정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지방자치학술연구원 제공) 2020.07.07.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한국지방자치학술연구원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부산 해운대 센텀호텔에서 개최한 전국 시·구·군의원 의정 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지방자치학술연구원 제공) 2020.07.07.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부산 소재의 한 연구원이 전국을 대상으로 한 의정 연수에 대구 동구의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단체여행'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참석한 전국 의원 20명 중 동구 의원만 무려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사태에 의정연수비 반납 대신 여행성 연수를 떠난 이들에게 안팎으로 징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지방자치학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부산 해운대 센텀호텔에서 의정역량 강화와 지방재정 건전화 진단을 위한 전국 시·구·군의원 의정연수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에서 참석한 의원은 20명에 불과했다. 동구의회는 노남옥·김병두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이 연수에 참가했다. 전체 참석 인원의 70%가 동구 의원들이었던 셈이다. 

이번 연수에서는 외부 강사 특강과 지역 특성화사업 성공사례 등을 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학 일정에는 송도 케이블카를 탑승하거나 오륙도 스카이워크·이기대 해안산책로 관람, 광안대교 일대 유람선 관람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수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와 예산 환수 등 윤리실천규범 위반과 예산 낭비에 상응하는 조치를 동구 의회에 촉구했다.

지역 안팎으로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대구지역 기초의원들이 코로나19 생활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집회·모임·회식 등 성격이 짙은 단체여행에 참석한 것을 두고 '동구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의 윤리실천 규범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코로나19여파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을 뒤로 하고 의원 연수비 집행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이어 주민을 대표하는 기초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설명이다.

의원 1인당 집행된 의정연수 비용은 대구시가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으로 2인 세대에 지급한 금액보다 많은 65만원이다.

코로나19가 거세게 휩쓸던 지난 3월께 대구 8개 구·군 의회는 의정연수비를 속속 반납하며 발 빠르게 대처했다. 동구 의회는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이번 연수를 강행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코로나19사태 와중에 생활수칙을 위반하고 단체여행성 의정연수에 참석한 동구 의원들은 주민에 사과해야 한다. 참가한 의원들은 징계 처분하는 등 자신들을 뽑아준 주민들에게 의회 자정 능력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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