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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은 어디 투자...금 달러 그리고 '리츠'

등록 2020.07.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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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되는 부동산 규제 정책에 증시 유동성 정점

'부동산 대기 자금론'얘기까지 나와…金銀관심↑

정부 다주택자 규제하고 부동산 리츠 장려해

증권가 "투자자들, 리츠에 더욱더 관심 가질 것"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부동산 보완대책 추진방안 등에 대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2020.07.1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부동산 보완대책 추진방안 등에 대한 제10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22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2020.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욱 강화된 가운데 사모펀드 사기까지 논란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이를 대체할 투자 대안을 찾는데 분주하다. 고액 자산자들은 증시뿐 아니라 금 상품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부의 리츠 활성화 정책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증시로 끌어올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2018년 연평균 국제가 온스당 1269.6달러(돈당 약 16만8502원)에서 지난해 1392.6달러(약 19만6177원), 올해 1794.32달러(약 25만9000원)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금값 상승으로 관련 주식과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올해만큼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적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서울 지역 증권사 지점에서 일하는 프라이빗뱅커(PB) A씨는 "부동산 규제가 점차 강도가 높아지면서 올 1분기 이후 자금이 증시 쪽으로 많이 넘어왔다"며 "또 최근에 사모펀드 시장까지 침체되면서 이를 떠난 고객들의 자금이 증시 쪽으로 들어와 유동성이 한층 더 풍부해져, 현재 시장의 유동성은 부동산 대기 자금론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로 쏠리면서 증시 내 다양한 투자 상품에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기과열지구를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량보다 주식시장 거래량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라면서 "강력한 규제로 갈 곳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 거래량 증가와 더불어 실버바 판매량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 판매량은 2018년 8.78t(톤)에서 2019년 36.5t을 기록한 뒤 올해는 7월 초 기준 38t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동안의 판매량이 지난 한 해간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안전 자산인 은은 귀금속뿐 아니라 산업재로도 쓰여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금과 함께 선호되는 상품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금융시장을 돌아보면, 코로나19 발 시장 충격 이후 위험자산군의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는 동시에 금 가격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의 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부가 다주택자는 강력하게 규제하는 한편,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은 활성화해 가계 자산의 쏠림을 완화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가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3월 정부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지분 제한 규제가 사라진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공모 리츠 투자자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에 세제혜택이 포함됐으며, 올해 3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 공모형재간접리츠의 지분 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리츠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하반기에 상장 예정 중인 주요 리츠 10개로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리츠(7개)를 뛰어넘는다. 올해 말에는 리츠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2배 이상 커진다는 것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리츠의 성장은 이미 선진국을 통해 확인한 사례"라면서 "각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하향한 상황에서 리츠는 다른 자산군 대비 상대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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