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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기침체 아냐"…美 은행, 코로나 충당금 33조원

등록 2020.07.15 09: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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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 예측하고 대손충당금 쌓아둬

2분기 순익 감소…JP모건 절반·웰스파고 적자

[뉴욕=AP/뉴시스] 2013년10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촬영한 사진. 2020.07.15.

[뉴욕=AP/뉴시스] 2013년10월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촬영한 사진. 2020.07.15.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은행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비축해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예상한 조치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최대 은행들이 대출 손실 대응 차원에서 수백억달러를 준비해두기로 한 건 최악의 코로나19 경기침체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은 대손충당금으로 280억달러(약 33조6000억원)를 쌓아뒀다. 이들은 개인과 기업의 대출 연체가 시작되자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감수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분기 대손충당금은 1분기보다 크게 늘었으며, 이는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 경제 충격의 지속 기간과 심각성에 대한 전망이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라고 WSJ은 전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건 일반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리려는 개인과 기업 덕에 큰 이익을 올렸다. 이제 코로나19 사태에서 미국인들은 기록적인 규모의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부채, 학자금 대출 등을 떠안고 있다. 기업 부채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는 "팬데믹이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백신이 널리 통용되기 전까지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JP모건의 2분기 순익은 46억9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대손충당금을 104억7000만달러로 늘린 탓이다.

채무불이행에 대비해 95억7000만달러를 적립한 웰스파고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씨티그룹도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순익이 73% 감소했다.

한편 골드만삭스그룹,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30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27만1756명, 사망자는 57만6980명이다. 이 중 미국의 확진자는 34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3만6432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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