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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3분기 실적 선방했지만…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듯

등록 2020.11.01 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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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3분기 실적 선방했지만…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듯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정유업계가 3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남은 4분기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회복이 쉽지 않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27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3%, 77.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76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이 증가했다.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의 비결은 비정유부문에 있었다.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오씨아이와 상업용 유류터미널인 현대오일터미널도 각각 62억원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정제마진이 부진했지만 경제성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해 정유사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이 흑자 전환했다.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4715억원 증가해 3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인 시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약 2967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8992억원,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조73억원,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공장의 정기보수 확대 및 역내 시장의 마이너스 정제마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세 속에 재고관련이익 및 회사의 적극적인 이익개선활동을 바탕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전분기 대비 1550억원 줄였다.

금융투자업계는 GS칼텍스 역시 3분기 1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3분기 국내 정유4사의 실적은 적자는 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5조원이 넘는 적자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정제마진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밑돌면 정유사가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의미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지난 3월 이후  1달러와 -1달러를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2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동절기를 앞두고 있어 등유와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산업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정제마진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남은 4분기 생산량 조절, 원가 절감 등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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