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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팀리그·서바이벌, 진화하는 당구 경기 방식은?

등록 2021.01.19 1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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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프로당구협회 양립

PBA 팀리그, 생소하지만 신선

'내기 쿠션'서 창안한 서바이벌 3쿠션도 이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2일 고양시 빛마루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당구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1 2라운드 둘째날, 신한알파스 김가영이 경기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2020.09.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2일 고양시 빛마루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당구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1 2라운드 둘째날, 신한알파스 김가영이 경기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2020.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당구는 한국에서 매우 친숙한 레저 스포츠다.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금새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한국에서 당구를 즐기는 인구는 상당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비슷한 레벨의 동호인끼리 경쟁해서는 좀처럼 에버리지가 오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당구 중계는 동호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금은 언제든지 케이블 방송을 통해 당구 중계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유튜브'라는 플랫폼 역시 당구 마니아에게 좋은 학습 장소다. 프로 선수들의 정교한 샷을 통해 자신이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배우고, 보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프로당구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당구 중계 시청률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당구 중계를 볼 때 이해를 못하는 장면이 있다. "3쿠션 경기시 어느 대회는 뱅크샷이 1점인데, 다른 대회는 2점인거지?"라는 의문을 갖는다. 당구에 대해 잘 모르는 팬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PBA의 팀리그전, 남녀 혼합복식 등에 대해서도 생소해 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뉴시스】권교용 기자 = 역대 최대 총상금 1억6000만원이 걸린 '2016 LG U+ 3쿠션 마스터스' 당구대회가 8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개막된 가운데 이 대회에 참석한 세계 유명 선수들과 LG 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및 (사)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 회장 등이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파이팅을 하고 있다. 2016.11.08. ggy0119@newsis.com

【서울=뉴시스】권교용 기자 = 역대 최대 총상금 1억6000만원이 걸린 '2016 LG U+ 3쿠션 마스터스' 당구대회가 8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개막된 가운데 이 대회에 참석한 세계 유명 선수들과 LG 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 및 (사)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 회장 등이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파이팅을 하고 있다. 2016.11.08. [email protected]


KBF와 PBA는 어떤 차이가 있나?

대한민국에는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가 공존하고 있다.

프로를 자처하는 PBA 투어가 출범하기 전 KBF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당구 단체였다. 그러나 PBA가 2019년 2월 출범을 선언했다.

두 단체의 불협화음은 곧바로 나왔고, 이들은 현재까지도 상생할 수 있는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선수가 두 단체에 속할 수 없었고, PBA에 진출한 선수는 KBF가 주관하는 전국체전, 국제대회 등에 출전할 수 없다.

세계크롬연맹(UMB)이 인정하는 한국의 당구 단체는 KBF 뿐이다. 때문에 PBA 선수들은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도, UMB가 발표하는 세계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당구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최성원, 월드컵 우승자 김행직, 허정한 등은 아직 KBF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면, 강동궁은 PBA 출범과 동시에 PBA로 넘어왔고, 한국 최고 레벨의 선수인 조재호도 최근 PBA로 무대를 옮겼다.

당구 '4대천왕' 중 한명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역시 현재 PBA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KBF와 UMB가 주관하는 대회는 거의 열리지 못했다.

반면, PBA는 방송을 통해 당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PBA의 경우 우승 상금이 1억원에 달해 우승자가 탄생할 때마다 화제가 됐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TOUR 제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대회 준결승전에서 서현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투어 제공) 2021.0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TOUR 제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대회 준결승전에서 서현민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투어 제공) 2021.01.04. [email protected]


3쿠션 뱅크샷 1점? 2점?…다른 룰 이유는?

3쿠션 경기에서 '뱅크샷'이란 1목적구를 치기 전 쿠션을 먼저 맞힌 후 공략하는 샷이다. 국제 룰에서는 뱅크샷은 1점이다. 그러나 PBA는 경기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뱅크샷을 2점으로 정했다.

도입 초반에는 논란이 있었다. 2점짜리 샷은 동네 당구장에서 허용하는 룰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구의 재미를 위해서 만든 규칙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2점샷은 국제 룰이 아니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PBA 대회에 사용되는 세트제, 초구 배치, 공격 제한시간(30초) 등의 룰을 적용해 재미를 더했다.

세트제는 대역전극을 가능케 하고, 작은 실수 하나로 성패가 갈리기도 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준다.

국제 룰의 초구 배치는 항상 같다. 하지만 PBA의 룰은 대회의 사용될 초구를 추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초구가 난구로 배치되면 초고수도 쩔쩔매기 일쑤다.

공격 제한시간은 다소 길어질 수도 있는 경기 시간을 단축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벤치 타임아웃'을 할 수도 있다. 경기중 난구가 나오면 선수들이 모여 의논할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2일 고양시 빛마루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당구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1 2라운드 둘째날, 신한알파스 선수들이 주먹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2020.09.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2일 고양시 빛마루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당구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1 2라운드 둘째날, 신한알파스 선수들이 주먹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2020.09.22.  [email protected]


팀 대결, 토너먼트 대결 흥미

기존 3쿠션 당구는 '1대1'의 싸움이 백미였다. 특히, 초고수 간의 대결은 항상 긴장감이 넘친다. 공격이 어려울 경우, 디펜스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하고, 심리전도 충분한 볼거리였다.

UMB는 올해부터 기존 '40점제'에서 '50점제'로 바꿨다. 50점 고지에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 방식이다. 짧게 세트제로 끊어가는 PBA의 경기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또한 UMB는 공격 제한시간도 기존 40초에서 30초로 앞당겨 경기 진행을 빠르게 유도했다. 더욱 공격적인 전개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PBA는 세계 최초로 팀리그를 도입했다. 팀리그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했다. 경기방식도 다소 복잡하다.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인해 강동궁, 쿠드롱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적응이 필요할 정도였다.

경기방식은 남자복식(15점제)-여자단식(11점제)-남자단식(15점제)-남녀혼복(15점제)-남자단식(15점제)-남자단식(11점제) 순서로 진행된다. 6세트 중 4세트를 먼저 따낼 경우, 승점 3점을 얻는다. 3-3 무승부일 경우, 각팀에 승점 1점이 주어진다.

남자복식은 K-더블 방식(두 명의 선수가 공격 순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이며, 남녀혼복은 스카치 더블 방식(두 명의 선수가 한 경기에서 번갈아가며 공격)으로 치른다.

세트제로 하다보니 이변도 속출했다. 강자도 한큐만 방심하면 패배를 할 수밖에 없는 경기 방식이다.

팀리그는 1라운드당 팀당 5경기를 치르고, 총 6라운드(팀당 30경기)로 정규리그를 치른다. 리그 2, 3위 팀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플레이오프 승자는 리그 1위팀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PBA 토너먼트 경기방식은 128명이 참가한다. 64강까지는 4인 1조로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르며, 32강부터는 세트제로 맞붙는다. 4강까지는 5전 3선승제이며, 결승전은 7전 4선승제로 치른다.

KBF가 주관하는 대회에도 재밌는 경기 방식은 있다. 한국 당구장에서 오래전부터 유행하는 내기 3쿠션(속칭 죽방)에서 창안한 경기 방식이다.

서바이벌 3쿠션은 4명의 선수가 각각 30점을 갖고 경기를 시작한다.

한 선수가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다른 선수들에게 각각 1점을 빼앗는다. 30점을 모두 뺏긴 선수는 차례로 탈락하고, 최종 점수가 가장 높은 두 선수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한편, 대한민국의 많은 당구 동호인이 즐기는 '4구' 당구는 KBF와 PBA가 모두 주관하지 않는다. 국제대회에 4구 경기는 없어서, 일부 지자체에서만 가끔 이벤트 대회를 여는 정도다.

또한 '모아치기' 기술로 한 큐에 경기가 끝날 수 있어서 제대로 변별력을 가릴 수 없는 것도 이유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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