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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난입 선동' 이스트먼 교수, 불명예 퇴진

등록 2021.01.15 13:58:49수정 2021.01.15 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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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대 교직원 169명 해임 촉구 서명

이스트먼, 자진 사임…"적대적 환경 때문"

불복 소송서 트럼프 대리한 인사

펜스에 의회 인증 방해 압박하기도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17년 3월16일(현지시간) 사진에서 존 이스트먼 채프먼대학 법대 교수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1.1.15.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17년 3월16일(현지시간) 사진에서 존 이스트먼 채프먼대학 법대 교수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1.1.1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대신 진행하고 의회 난입 폭동 사태를 함께 조장한 대학 교수가 불명예 퇴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 선동 혐의로 하원에서 탄핵 소추를 받은 가운데 대선 불복 행보에 발맞춰온 측근들도 잇따라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소재 채프먼대학은 이날 존 이스트먼 교수가 즉시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트먼은 1999년부터 교편을 잡고 법대 학장까지 올랐던 보수 성향 변호사이자 교수다.

그는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가 일어난 지난 6일 백악관 밖 집회에서 대선 부정 선거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허위 주장을 펼쳐 비난을 받았다. 당시 무대엔 불복 소송을 주도해온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섰다.

이스트먼은 연설에서 "우린 (대선에서)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 사망한 사람들의 표가 집계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 집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성을 질렀고 몇 시간 뒤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했다.

그는 의회 난입 사태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났으며, 이때 펜스 부통령이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 인증을 막을 힘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이스트먼은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근소하게 승리한 4개 경합주를 상대로 낸 불복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하기도 했다. 이 소송은 대법원에서 잇따라 사실상 패소했다. 그는 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시민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피선거권이 없다는 허위 주장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의 의회 폭동 사태 전 연설 발언은 채프먼대 교직원들의 분노를 불러 왔다. 교수진과 직원, 이사 169명은 이스트먼의 퇴출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총장은 "그의 행동은 우리 대학의 가치와 신념에 정면으로 반한다"면서도 그를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이스트먼이 자진 사임하기로 했다. 그는 성명에서 "학교의 적대적인 환경 때문에 은퇴할 것"이라며 "더 이상 채프먼대 교수진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트먼의 자진 사임과 함께 양측은 서로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스트먼이 초빙교수로 있는 콜로라도의 볼더 대학도 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 대학 총장은 이스트먼의 주장을 "혐오스럽다"고 했다. 이곳에선 교직원, 학생 등 700명 이상이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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