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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래도 희망④]'방역망 첨병' 서진종 보건환경연구원 부장

등록 2021.01.18 07:55:57수정 2021.01.18 08: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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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체와 사투 벌인 1년, 녹초된 연구진

격리·치료·역학조사 위해 신속·정확한 검사 필수

"시민 건강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최선 다할 것"

[광주=뉴시스] 서진종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

[광주=뉴시스] 서진종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부장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시민 안전과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신속한 검사 결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서진종(56)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연구부장은 18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감염병 대응 의료행위와 방역망 구축의 시작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부장은 '방역망 조기 구축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2일 코로나19 검체를 처음 분석한 이후 매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해왔다.

양성·음성 판정을 위해 검체 분류, 진탕(바이러스 액체로 떼어냄), 불활성화(바이러스 전파력 없앰), 유전물질(핵산) 추출, 유전자 증폭(PCR)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통상 검체 확보부터 최종 판정까지는 5~6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부분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서 부장과 연구사들은 밀폐 실험실에서 방호복을 입고 밀려드는 검체 분석에 온 힘을 쏟았다.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밤샘 근무까지 해왔지만 쉴틈이 없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한 해 동안 검체한 검사 수는 11만 4081건에 달한다. 집단 감염이 속출한 지난해 11월 26일 하루에만 검체 2075건을 검사하기도 했다.

양성·음성 경계에 있는 '미결정' 검체가 나올 때면 재검사와 함께 검사 오류 여부를 살폈다.

서 부장은 이러한 모든 과정을 총괄해왔다. 검사 결과 결재·보고·공유, 실험 일지·보고서 작성을 비롯해 질병관리청 화상 회의, 검사 장비 확보·관리, 인력 충원에도 주력했다.

감염병 감시 체계 강화와 예방 교육, 코로나19와 다른 법정 감염병(홍역 등) 검사 업무, 진드기·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 조사, 감염성 병원체 파악을 위한 감시 사업, 식중독 검사 등도 그의 몫이다.

서 부장은 감염병 의심·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한 축을 담당(고위험군 진단 검사 등)하고 있어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판정이 늦어질수록 격리·치료·역학조사가 지연되고, 그 사이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확진자 동선 최소화, 치료 병상 효율적 운용, 지역별 바이러스 유형·환자 특성 연구를 위해서도 신속·정확한 검사가 필수다.

서 부장은 "하루 20시간씩 일할 때는 지칠대로 지쳐 녹초가 됐다. '수액(링거) 투혼'을 이어가야만 했다. 모든 직원이 김밥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헌신하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지인들과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동료들의 힘듦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이들의 헌신을 기억한다.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믿음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시민의 건강과 감염병 차단을 위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보람도 크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그래도 희망④]'방역망 첨병' 서진종 보건환경연구원 부장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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