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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년 공급 지연"…바이오 원부자재 수급 비상

등록 2021.04.10 08: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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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위주 공급과 전 세계 바이오 원부자재 수요 증가로 수급 불안정

4~12개월 공급 지연…소규모 벤처·신규 프로젝트 타격 커

업계 "시급한 대책 필요…범정부 대책반 마련돼야"

"최대 1년 공급 지연"…바이오 원부자재 수급 비상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업들의 원부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이 바이오의약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원부자재 재고 조사를 한 결과, 발주 후 입고 시점이 예정된 시기보다 4~12개월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으로 인해 백신 생산 위주로 원부자재 공급이 이뤄지고 전 세계 바이오 기업의 원부자재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업들은 90% 이상의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주요 수입국이다.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데는 세포 배양에 필수적인 세포의 먹이 ‘배지’, 배양된 세포 중 의약품으로 쓸 수 있는 단백질과 항체를 정제하는 데 쓰는 ‘레진’ 등이 핵심 원자재로 쓰인다.

그런데 이들 핵심 원자재가 부족 상태에 이른 것이다. 주요 국가들이 백신과 원료의 자국 우선주의 방침을 내세우며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원자재의 공급 지연을 부추겼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는 “원부자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 기업은 제한돼 있다”며 “소규모 벤처를 비롯해 제조사, 개발사, CMO(위탁생산) 회사들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가까이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하면 기업의 존망과도 연결될 것”이라며 “특히 신규 프로젝트는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고 올스톱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업체들로부터 단·장기적 해결 방안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가 시급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부처에서 맡을 게 아니라 산자부, 복지부, 식약처 등을 아우르는 범정부적 대책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방안으론 원부자재의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2월 간담회에서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의 추진 계획을 밝히며, 작은 벤처와의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합성화학 물질이 주원료인 케미컬 의약품 제조기업을 회원사로 많이 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5년 안에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는 16% 안팎이다. 이를 위해 국산 원료를 쓴 의약품에 보험약가를 높게 적용하는 등의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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