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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통해 진실에 한 걸음 더...5·18최후항쟁 열사 참배 열기

등록 2021.05.13 1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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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 1980년 5월 27일 옛전남도청 희생 열사 사진 기증

윤상원·문재학·김동수 열사 등 10인 사진…시신 위치 밝혀져

최후항쟁 열사 참배객, "많은 기록물 공개로 진실 밝혀져야"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초등학생들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비글을 읽고 있다.2021.05.13.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초등학생들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비글을 읽고 있다[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한국 민주주의의 앞길을 밝힌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기록을 통해 감춰진 역사가 낱낱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산화한 열사들을 기리는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공개된 사진을 통해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에서 '최후 항쟁을 벌인 열사들의 마지막 장면'이 조명되면서다.

외신 기자 노먼 소프(74·Norman Knute Thorpe)가 41년 전 계엄군의 도청 재진입 작전이 끝난 직후 찍은 사진을 최근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에 기증했고, 관련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에는 윤상원·김동수·문재학·안종필·홍순권·박진홍·이정연·문용동·서호빈 열사의 희생 당시 참혹한 상황이 담겼다.

오월지기 해설사들도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았던 열사들을 재조명했다. 한 해설사는 윤상원 열사 묘역을 둘러보던 학생들에게 "외신 기자가 기증한 사진에 윤 열사가 숨진 장면도 담겼다"고 했다.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치평초 5학년 이모(12)군은 "앞으로도 더 많은 역사 자료들이 모여 5·18의 모호한 부분이 명확히 밝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 삼호중 3학년 학생들도 1980년 16살 나이로 계엄군의 총탄에 희생된 문재학 열사의 묘지를 찾았다.

학생들은 문 열사 묘비에 '1964년(출생년도)'이라고 새겨진 문구를 살폈다. "우리 또래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송모(16·여)양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를 알게 돼 뜻깊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김동수 열사의 학교 선배 김모(67)씨도 민주묘지를 찾았다. 김 열사는 이번 기증 사진을 통해 옛 전남도청 2층 강당에서 숨진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김씨는 "동수는 소신이 뚜렷한 친구였다. 1980년 5월 '죽을 각오를 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던 동수의 결연 하고도 강렬한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기억했다.

부산시민 진모(78·여)씨도 "5·18은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폄훼와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아직 발굴하지 못한 5·18 기록들을 찾아 진실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란다. 온전한 역사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2층 별관에서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이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다. 전시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김동수 열사 대학 선배 김모(67)씨가 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2021.05.12.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김동수 열사 대학 선배 김모(67)씨가 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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