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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이례적 실적 '호조' 이유는

등록 2021.05.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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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1분기 이례적 실적 '호조' 이유는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의원 이용량과 자동차사고 등이 감소해 비용이 줄고,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영업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2%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변액보증준비금 관련 손익 개선으로 이차익이 증가한 결과다. 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순이익은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6%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4998억원의 순익을 냈다. 오는 7월 통합사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6%, 81% 증가한 728억원,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인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하고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일반·장기·자동차보험 등 전부문에서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전년 동기대비 개선된 결과다. D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1902억원의 순익을 냈다.

생명보험업계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영향, 코로나19에 따른 의료기관 이용 감소를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매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지출이 줄어들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로 볼 수 있다"며 "작년 1분기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생기는 착시현상)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상승에 따른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에 힘입어 이익이 많이 늘었다"며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이 병원에 덜 간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같은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덕을 봤다"고 부연했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9년까지 자동차보험 적자가 엄청 심했는데, 작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적자 폭이 개선됐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많이 감소해서 보험사들 실적이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 이뤄지고 있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량이 점차 늘어나고 결국 손해율이 다시 오를 것"이라며 "특히 연말에 사람들이 병원에 많이 가면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다. 이는 보험사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만 놓고 보면 외출·여행 자제로 차량 이용이 많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월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낙관적 실적을 기대하는 건 이른 상황이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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