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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참패' 크래프톤, 장병규 움직였다…'직장 갑질' 수습

등록 2021.08.05 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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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직장내 괴롭힘 사건' 해결나서

상장 앞두고 리스크 최소화하려는 의도란 분석도

하반기 IPO 대어였던 크래프톤…청약 흥행 실패 평가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2021.05.1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보고 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증시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이 지난 6월 사내에서 불거진 '직장내 괴롭힘 사건'을 직접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크래프톤은 5일 "장 의장이 HR본부와 함께 중대사안에 대해서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지난 6월 일부 직원들의 사내 인사팀 신고로 드러났다.

인사팀에 신고한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조직개편 후 직장상사인 A유닛장과 B팀장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들 중 일부는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에는 A유닛장이 "더 쥐어짜야 한다"면서 야근을 강요하고 반일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 직원에게 1평짜리 전화부스에서 업무와 식사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B팀장은 질병으로 인해 업무를 줄여달라는 한 직원의 요청을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거부했고, 한 직원과의 면담에선 윗선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을 일하는 동안 숨 막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조사 중인 구성원을 유급휴가로 분리한 후 외부 노무사를 고용해 조사 진행했다. 아울러 진정서를 접수한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서도 조사 중이다. 특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네이버 사건에 이어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인지라, 특별근로감독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에게 작지 않은 걸림돌이었다. 사건이 외부에 드러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에 과거 HR본부장직을 역임했던 장 의장이 이번 사건의 조치 과정을 살피고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증시 상장을 앞두고 안팎의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장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위중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있고, 공정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크래프톤은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기대 공모주였으나, 5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것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7.8대 1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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