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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에 꽂힌 네이버…관련 스타트업 4곳 투자

등록 2022.06.28 15: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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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즈비츠, 양자화 기술로 AI 모델 경량화·가속화

젠젠AI는 'AI 학습데이터' 합성으로 제작…비용·시간↓

세이프틱스·플로틱 등 로봇 스타트업에도 후속 투자

네이버 D2SF, 각 사에 5~10억 투자 전망…"기술 방향성 보여줘"

[서울=뉴시스]양상환 네이버D2SF 리더가 28일 열린 서울 서초구 D2SF@강남에서 '네이버 D2SF 밋업' 행사에서 스타트업 투자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양상환 네이버D2SF 리더가 28일 열린 서울 서초구 D2SF@강남에서 '네이버 D2SF 밋업' 행사에서 스타트업 투자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네이버가 AI(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기술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를 대상으로 투자 확대를 이어가면서다.

네이버 D2SF(D2 Startup Factory)는 28일 서울 서초구 D2SF@강남에서 '네이버 D2SF 밋업' 행사를 열고 네이버의 신규 투자를 받게 된 AI 스타트업 2곳과 최근 후속 투자를 받게 된 로보틱스 스타트업 2곳 등 총 4곳의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스퀴즈비츠, 양자화 기술로 AI 더 '가볍고 빠르게'…32비트→4비트 이하로

네이버 D2SF의 신규 투자를 받게 된 AI 스타트업 '스퀴즈비츠'와 '젠젠AI'는 모두 AI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AI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스퀴즈비츠의 경우 AI 모델 양자화 기술을 통해 AI를 더 빠르고,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구동할 수 있는 AI 모델 경량화·가속화 솔루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자사가 보유중인 '4비트 이하 양자화 기술'로 AI 모델의 크기를 줄여 비용절감과 성능개선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딥러닝 모델들은 하나의 데이터를 표현하는데 32비트 데이터 포맷을 사용하고 최대한 압축시켜도 8비트까지만 지원이 된다. 하지만 스퀴즈비츠는 더 적은 0~4비트 등 더 적은 비트 수로 크기·속도에서 우위를 가지면서 정밀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스퀴즈비츠의 기술이 적용된 '욜로v5'라는 물체인식 시스템의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기존 모델의 초당 프레임이 7~8fps수준인데 반해 스퀴즈비츠가 최적화한 욜로v5는 30fps에 육박했다.

스퀴즈비츠는 ▲AI 경량화를 위한 툴킷 제공 ▲다양한 하드웨어에서 4비트 이하 모델을 가속할 수 있는 엔진 개발 및 제공 ▲경량화 AI 모델을 다운받을 수 있는 모델 허브 운영이라는 3개 카테고리로 나눠서 제품화를 준비 중이다.
AI·로봇에 꽂힌 네이버…관련 스타트업 4곳 투자

젠젠AI, AI 학습용 데이터 '합성'으로 구현…AI 학습 비용↓

젠젠AI는 이미지·영상 AI 기술을 바탕으로 AI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합성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습을 시켜줘야 하는데, 이러한 학습을 보다 손쉽게 하기 위한 '합성데이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조호진 젠젠AI 대표는 AI가 적용된 자율주행차량을 예로 들었다. AI가 안전하게 운전을 하기 위해서 특수차량·중장비·동물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을 해야하는데, 이를 실제로 수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시간·노력이 수반된다. 젠젠AI가 가진 이미지·영상 AI 기술을 활용하면 이렇게 수집하기 어려운 학습용 데이터를 합성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젠젠AI는 보다 다양하고 현실적인 합성 데이터를 구현하기 위해 ▲원하는 배경에 원하는 개체를 넣는 '물체 합성 기술' ▲똑같은 이미지를 다른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바꾸는 '변환 기술' ▲시간·날씨·계절 등 이미지 외적 요인을 바꿔주는 '컨텍스트 변환 기술' 등을 함께 개발 중이다.

젠젠AI는 올 3분기 중 1차 개발을 완료해 제품화 단계에 들어가고, 4분기 기술 고도화를 거친 뒤 내년 중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뉴시스]네이버 D2SF의 투자를 받게 된 4개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부터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 조호진 젠젠AI 대표, 이찬 플로틱 대표, 신현섭 세이프틱스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네이버 D2SF의 투자를 받게 된 4개 스타트업 대표들. 왼쪽부터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 조호진 젠젠AI 대표, 이찬 플로틱 대표, 신현섭 세이프틱스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로보틱스 스타트업 2곳도 후속 투자…4개 스타트업, 최대 10억여원 투자 받아

이날 행사에서는 앞서 네이버 D2SF의 첫 투자를 받은 뒤 최근 후속 투자까지 받게 된 로보틱스 기술 스타트업 2곳의 소개도 이어졌다. 협동로봇 안전성 분석 및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는 '세이프틱스'와 물류센터용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플로틱'이다.

세이프틱스는 기존에 시간·공간적 낭비가 컸던 산업용 로봇이 아닌 '협동용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작업자 안전을 위해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자재물 등이 투입·배출될 때 모든 설비를 멈춰야 하는 안전 조건이 적용된다. 하지만 협동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이용 가능하고 사람이 가까이 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아도 된다.

다만 협동로봇도 안전을 위해 '충돌 안전 평가'를 진행해야 하는데, 세이프틱스는 이 평가 비용을 줄기 위해 직접 실험이 아닌 '시뮬레이션'만으로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신현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협동용 로봇의 안전성을 사전에 미리 평가함으로써 평가를 위해 반드시 로봇을 먼저 설치했어야 하는 등의 절차적 낭비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로틱은 최근 급성장한 이커머스 물류센터에 특화된 '물류센터용 로봇'과 물류센터 시스템을 총괄하는 서버를 제작 중이다. 물류센터는 진열→피킹→패킹의 과정을 거쳐 신속한 배송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상품을 검수하는 '피킹' 작업은 99%의 물류센터에서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간과 인력의 소요가 클 수밖에 없다.

이찬 플로틱 대표는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로봇과 AI기술로 보다 빠르고 쉽게 만들어 '로우리스크, 래피드 리턴(Low-Risk Rapid-Return)'을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로봇 도입 뿐만 아니라 수만건의 물동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로봇들이 어떤 순서로 이동하고, 작업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서버 구축도 함께 추진해 물류센터를 관리할 총체적인 솔루션을 만든다는 목표다.

네이버 D2SF가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이들 4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시드 투자 5억원 내외, 후속 투자 5~10억원 내외의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번 스타트업 투자 배경에 대해 "네이버 D2SF는 AI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예측, 커머스 특화 기술, 콘텐츠 창작 기술, 헬스케어 기술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도 네이버가 이런 쪽으로 기술 방향성을 갖고 있고, 이런 것들에 주목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봐주시면 좋겠다.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여러 AI 기술 조직과도 폭넓게 교류 중이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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