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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상승세 꺾였다"…식품업계 4분기엔 웃는다?

등록 2022.08.08 13:01:23수정 2022.08.08 13: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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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최근 안정세…올 4분기 이후 원재료비 부담 크게 줄듯

식품업계, 곡물가 하락하면 수혜도 가능

"곡물가 상승세 꺾였다"…식품업계 4분기엔 웃는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 곡물 수입 가격이 3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하면 올 4분기 이후부터 식품업계의 원재료비 부담이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곡물가 인상 등의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기업들의 경우 곡물가 안정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 할 수 있다.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원가가 크게 줄면서 이윤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달대비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중 곡물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1.5% 하락한 140.9% 포인트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밀과 옥수수 수출이 재개됐고, 북반구에 위치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밀 수확이 본격화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이다.

8월 들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하는 9월물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부셸(27.2㎏)당 7달러 수준으로 지난 3월 14달러25센트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도 6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입 곡물이 선물로 3~6개월 가량 앞서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입 곡물 가격은 올 4분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다.

올해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던 주요 식품기업들은 일제히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주요 수입 곡물 가격이 안정되면 식품업체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무리하게 제품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2분기에 계약한 수입 곡물이 실제로는 3분기에 들어오므로 당분간 원재료  단가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입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에는 원재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선제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식품업체들은 4분기에 추가 이익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폭 증가는 물론 곡물가 안정에 따른 제품 생산비 감소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2~2013년 주요 식품 기업들이 곡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후 2014~2015년 곡물 가격 하향 안정으로 영업이익을 큰 폭 늘렸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밀가루 28.7%, 식용류 9.8%, 장류 9.5%, 즉석밥 7~8%, 죽 15%, 만두 5~6% 등 수입 곡물이 사용되는 대부분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외에도 양반죽 15% , 냉동만두 5% 인상에 나선 동원 F&B, 장류 11.3%를 올린 대상, 만두 5.9%를 인상한 풀무원도 수혜주로 꼽힌다. 롯데제과, 농심, 해태제과도 4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업체들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예상보다 곡물 안정세가 빨라지면 판매가를 일찌감치 올린 업체들은 마진폭 개선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 곡물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추진한 식품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들에게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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