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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어디로③] 증권사 발행어음 인기

등록 2022.09.25 07:00:00수정 2022.09.25 07: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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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잔고 11조…올해 37%↑

연 4%대 고금리…금리 인상 수혜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압력이 거세지고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증권사 발행어음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증권사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11조6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잔고(7조4646억원) 대비 56.2% 증가했다. 올해 1월 말(8조 2835억원)과 비교하면 37%나 늘어났다.

CMA 계좌 수도 지난해 말 360만9098개에서 이달 21일 490만8962개로 늘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주식투자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주식투투자 대기 자금인 자자예탁금은 연초 71조7328억원에서 지난 21일 50조7793억원으로 29.2% 급감했다.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26일(50조6469억원) 이후 처음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투자자에게 약정금리로 원리금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 상품이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초대형 IB(투자은행)으로 지정된 증권사만 발행 사업이 가능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다.

발행어음의 잔고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토스뱅크를 통해 판매한 발행어음 특판 상품은 입소문으 타면서 나흘 만에 한도 2000억원을 소진했다. 이 상품은 연 최대 4.5% 이자를 지급한다. 일평균 판매액은 약 500억원으로 집계됐고, 토스뱅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약 1만명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연초 이후 9월까지 금리를 1.5%포인트 올렸다. 지난 7월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인상하자 증권사들도 발행어음 금리를 줄줄이 올렸다.

현재 이들 증권사의 1년 만기 발행어음 금리는 평균 연 4.10~4.15%까지 올라갔다. 1년 만기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개사가 4.1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4.1%다. 6개월 약정으로는 연 3.0~3.65%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금리는 연 1.55% 수준에 불과했다.

발행어음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월과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발행어음 금리도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가지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른다면 5%를 넘는 발행어음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발행어음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과 달리 가입 조건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원금과 이자가 최고 5000만원 한도까지 보호되는 예·적금과는 달리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이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고 실질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신용도가 높은 초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어 부실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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