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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인플레 우려까지…코스피, 어디까지 떨어지나

등록 2022.09.26 14:50:56수정 2022.09.26 1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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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선 수준 지지선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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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 발표 등까지 겹치며 미 증시에 이어 국내 증시도 연쇄 충격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가 어느정도 수준까지 내려갈 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3% 떨어진 2215.95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해 690선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같은 급락세에도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가 2200선 수준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매크로(거시경제)성 악재가 겹쳐 시장 전반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 닥쳐도, 과거 비슷한 시기를 돌이켜 볼 때 시장이 현 수준에서 더 이상 무너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가가 지나치게 빠질 경우 과매도로 인한 매수세가 항상 유입됐고, 최근 상황이 IMF 사태 등 심각한 경제위기 당시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한 이후의 증시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비관론이 극단의 영역까지 치닫았을 때에는 기술적인 낙폭 과대 인식성 매수세 혹은 숏커버링 매수세 등 단순 수급적인 요인이나 미미한 호재성 재료 만으로 현재의 증시 분위기가 진정될 가능성도 열어 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월봉 상 120월선 레벨을 하회했던 적은 IMF, 닷컴버블, 카드사태, 금융위기, 판데믹 등 시스템 리스크 발생 시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주 코스피는 2,200선 레벨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 시점에서 과도한 주식 비중 축소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120월선은 10년 간의 추세선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낙폭 과대 인식으로 인해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과매도 구간으로 더 깊이 진입할수록 단기 반등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3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낫다는 평가도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반등기에는 낙폭 과대 수준이 큰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소재, IT, 헬스케어의 반등세가 강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했고, 파월 연준 의장은 강한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엔 영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도 겹쳤다. 영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고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1972년 이후 최대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하루 새 3.60% 떨어진 1.0858 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가 1.09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의 1430원대 진입, 개인투자자들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 우려 등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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