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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기업들, 회사채 막히니 CP 발행?…CP가 뭔가요

등록 2022.11.14 06:00:00수정 2022.11.15 16: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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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단기자금시장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기업어음(CP)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 5.0%를 돌파했다. 최근 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CP 시장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단기자금시장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기업어음(CP)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 5.0%를 돌파했다. 최근 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CP 시장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기업들이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외부에서 돈을 끌어오는 방법은 통상 새로 주식을 발행해 파는 '유상증자'와 돈을 빌리기 위해 채권을 찍어내는 '회사채 발행',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의 세 방법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만기가 길기' 때문인데, 쉽게 말해 돈을 늦게 돌려줘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해당 자금을 오랫동안 활용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하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로 투자자들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회사채)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고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해 이를 활용한 자본 조달이 어려워졌습니다.

자본성증권은 이름에 '증권'이 포함돼 있지만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을 지녔을 뿐 결국엔 '채권'인 만큼 이 역시 기업들의 발행이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유상증자는 어떨까요? 주식의 발행은 이보다 절차도 더 복잡하고 요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모회사가 있는 기업조차 가장 마지막에 꺼내는 카드에 속합니다.

이에 현 시기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만기가 짧은, 즉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은행대출·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조달 창구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CP'는 약간 낯선 개념일 수 있습니다. CP는 앞서 언급한대로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 방법의 하나로, 본래 만기 1년 이하인 일종의 단기채권을 의미합니다.

CP는 이사회 의결이나 발행기업 등록, 유가증권 신고서 제출 등의 절차가 없어 주식·채권·대출에 비해 절차가 훨씬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법엔 CP에 대한 만기 규제가 없어 대기업들은 1년 이상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상대적으로 해외보다 CP를 통해 돈을 더 길게 굴리는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P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를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손해를 면할 수 있습니다. 만약 CP를 발행한 회사가 도산하면 고스란히 돈을 떼일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 신용등급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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