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영웅' 이봉주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현장]
'근육긴장 이상증' 이봉주, 부축없이 걷는 등 건강 회복한 모습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헌액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10여 년간 故 손기정, 김연아, 엄홍길 등 15명의 스포츠인이 '영웅'으로 선정됐다. 이봉주는 이날 16번째 '공식' 스포츠 영웅이 됐다.
이봉주는 오후 2시40분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온 이봉주는 허리 펴는 걸 다소 어려워했지만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자리를 찾아가며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봉주는 3년여 전부터 근육이 뒤틀리는 ‘근육긴장 이상증’을 진단받아 투병 중이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봉주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인과 관계자들의 '스포츠 영웅' 선정 축하에 웃으며 고개 숙여 연신 감사를 표했다.
이봉주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식 행사 종료 후 별도의 사진 촬영 시간을 가진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의자를 들고 오기도 하는 등 몸은 불편하지만 아파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봉주는 행사 종료 후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몸 상태가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면서 "병의 원인이 어딘지 찾지 못해 치료가 더뎌지고 있다. 걷는 데는 문제는 없다. 배가 당기다 보니 (허리를) 펴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치료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봉주의 어머니인 공옥희 여사(87)도 "(허리를) 펴지를 못해서 그러지,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오늘 얼굴도 좋아 보인다. 안 아프니까 저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기쁘다. 그런데 마음은 불안하다. (건강이)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허리가) 쭉쭉 펴져야지"라며 아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헌액패를 전달받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이날 헌액식에서 이봉주는 "우리나라 스포츠계에는 기라성같은 선후배님들이 많은데 제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며 "제가 스포츠 영웅이라는 칭호까지 받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 제게는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인의 몸을 걱정해야 할 이봉주의 근심은 따로 있었다.
이봉주는 "우리나라 마라톤에 침체기가 온 거 같다. 아이들이 꿈을 갖고 육상을 위해서, 마라톤을 위해서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국 마라톤을 걱정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육상인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헌액패를 전달받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마라톤 한국 기록은 2시간7분20초. 22년전 이봉주가 세운 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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