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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R 헤드셋, 또 출시 연기…디스플레이 업계 대응책은?

등록 2022.12.08 14: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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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부품 업계 '실적 개선' 지연 우려

"기술 성숙으로 성장 가속화 할 수 있다" 전망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 2022.10.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 2022.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이르면 내년 3월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또다시 내년 하반기로 출시 일정을 미뤘다.

이 헤드셋에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수익성 다각화를 노리던 디스플레이 업계는 출시 연기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8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MR 헤드셋 출시 일정을 또 미뤘다.

당초 목표대로 내년 1월 헤드셋을 공개할 계획이지만 완전한 기능과 기술력을 탑재한 헤드셋 대량 출시는 내년 하반기로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MR은 확장현실(XR)처럼 증강현실·가상현실(AR·VR)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MR 헤드셋은 침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혀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MR 헤드셋에 적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했다.

기존 XR 기기엔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가 주로 탑재됐지만, 최근에는 기술력 향상으로 몰입감이 넘치는 경험을 구현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주목 받는다. '올레도스'와 '레도스(LEDoS·LED on Silicon)'로 불리는 마이크로 OLED와 마이크로 LED가 주인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VR·AR 시장 대응을 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히며 2024년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XR기기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올레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레도스는 3500ppi(Pixel Per Inch) 이상 화소수를 보유한 마이크로 OLED다. 초고해상도 화면 구현이 가능해 XR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는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TV 시장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올레도스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영업적자가 4996억원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손실도 53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애플의 MR 헤드셋 출시 지연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도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시장 불황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애플 헤드셋 출시를 기다렸지만 또다시 지연돼 수익성 개선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 헤드셋 출시 지연은 내년 1~2분기 실적에는 부정적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선 업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기술 성숙을 위해 출시 지연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사업 철회가 아닌 지연은 기술 성숙도 측면에서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제품과  시장 신뢰도를 높여 대중화가 빨라지면 성장이 더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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