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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오늘 진정한 '그래미 여왕' 대관식 거행할까

등록 2023.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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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28번 수상…제너럴 필즈는 불과 한차례 수상

또 아델과 격돌…첫 '올해의 앨범' 수상 유력

[서울=AP/뉴시스] 비욘세

[서울=AP/뉴시스] 비욘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슈퍼 팝스타 비욘세(Beyonce·42)가 진정한 '그래미 여왕'이 되기 위한 대관식 거행에 나선다.

비욘세는 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정규 7집 '르네상스'와 수록곡 '브레이크 마이 솔'로 9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로 통하는 그래미 4대 본상 가운데 애초부터 오를 수 없는 '신인상'을 제외하고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과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베스트 R&B 송', 'R&B 퍼포먼스' 등의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이에 따라 비욘세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88번 후보로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5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면서 역시 총 88번 후보에 오른 힙합 거물이자 자신의 남편인 제이 지(Z)와 함께 역대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욘세는 제이지와 함께 17개의 후보에 올랐다. 자신이 속했던 걸그룹 '데스티니 차일드' 멤버들과 함께 9개의 후보에 올랐다.

또 비욘세의 이번 그래미 어워즈 9개 부문 후보는 상당히 많은 숫자지만, 그녀의 최다 노미네이트 숫자는 아니다. 앞서 비욘세는 지난 2009년 '할로(Halo)'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앨범', '싱글 레이디스'로 '올해의 노래' 후보에 지명되는 등 당시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리고 6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비욘세는 현재까지 28번 그래미 상을 받았다. 여성 아티스트 중에선 최다 수상이다. 28번의 수상 경력을 가진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동률이다. 현재 그래미 어워즈에서 가장 많은 상을 탄 주인공은 31번의 기록을 남긴 헝가리 출신 지휘자인 고(故) 게오르크 솔티(1912~1997)다. 비욘세가 이번에 적어도 네 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다면, 그녀는 역사상 가장 많은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티스트가 된다.
[서울=AP/뉴시스] 아델

[서울=AP/뉴시스] 아델

그런데 중요한 건 제너럴 필즈 부문 수상이다. 비욘세가 '빅4'로 통하는 제너럴 필즈에서 가져간 상은 단지 한 개에 불과하다. 2010년 '싱글 레이디스'로 가져간 '올해의 노래' 뿐이다.

반면 비욘세와 함께 또 다른 '그래미의 여왕'들로 통하는 영국 팝스타 아델(Adele·35)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34)는 그래미 어워즈 전체 수상 숫자는 적지만, 제너럴 필즈 숫자는 더 많다.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를 15차례 수상한 아델은 제너럴 필즈 4개 부문을 모두 받았다. 역대 아티스트로 2번째 기록이다. 2009년 '19'로 신인상을 받았다. 2012년엔 '21'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제너럴 필즈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2017년엔도 '25'로 이 제너럴 필즈 3개 부문을 모두 싹쓸이했다. 제너럴 필즈 부문만 총 7개에 달한다.

특히 2017년 제5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제너릴 필즈 세 개 부문에서 비욘세와 격돌해 모두 트로피를 따냈다. 그런데 당시 아델이 비욘세에게 존경을 포함 수상 소감은 감동을 안겼다.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반으로 쪼개 비욘세를 울린 것이다. 아델은 "난 이 상을 받을 수 없다. 올해의 앨범 수상자는 비욘세"라며 그녀야말로 수상 자격이 있다고 항변한 것이다.

지금까지 11차례 그래미 어워즈를 받은 스위프트는 3차례 '올해의 앨범'을 차지했다. 2010년 '피어리스(Fearless)', 2016년 '1989', 2021년 '포크로어(folklore)'다. 올해의 앨범을 3차례 이상 받은 여성 아티스트는 스위프트가 유일하다.

이번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비욘세와 아델이 제너럴 필즈 3개 부문에서 격돌한다. 전통적으로 가장 의미가 부여되는 '올해의 앨범'에선 비욘세의 '르네상스' 수상이 유력하다. 비욘세 피치포크, 벌처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이 대부분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 비욘세가 수상을 하게 되면 해당 분야 첫 수상이다.

비욘세가 그간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로 지명됐을 때 해당 부문은 모두 백인 가수가 가져갔다. 2010년 비욘세 정규 3집'‘아이 엠 샤샤 피어스(I Am… Sasha Fierce)'는 스위프트의 '피어리스'에게 상을 넘겨줬다. 2015년엔 미국 싱어송라이터 벡(Beck)의 '모닝 페이즈(Morning Phase)'가 비욘세가 깜짝 발표한 정규 5집 '비욘세'를 제치고 승리했다. 2017년엔 명반으로 통한 비욘세의 정규 6집 '레모네이드' 대신 아델의 '25'에게 '올해의 앨범'을 받았다.
[서울=AP/뉴시스] 비욘세

[서울=AP/뉴시스] 비욘세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는 흑인 뮤지션에게 박하다는 인상이 짙었다. 비욘세가 제너럴 필즈를 한 개밖에 받지 못한 게 그 방증이다. 투표 과정에 대한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드레이크, 프랭크 오션, 위켄드와 같은 일부 유명 흑인 아티스트들은 그래미상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작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흑인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올해의 앨범'을 비롯 5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선 미국 R&B 팝스타 허(H.E.R.)가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전미 레코딩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뉴욕타임스에 "2019년 이후 여성이 19%, 또 전통적으로 소수에 속한 커뮤니티 회원이 38% 증가했다. 회원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의 노래'에선 아델의 '이지 온 미'가 받을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이 부문에 스위프트도 '올 투 웰(All Too Well)'(10 Minute Version)(The Short Film)도 후보로 올라있다. 올해의 레코드는 다만 비욘세나 아델이 아닌 해리 스타일스의 '애스 잇 워스(As It Was)', 스티브 레이시의 '배드 해빗(Bad Habit)'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K팝 간판인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있다. 우선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오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이 팀과 작업한 '마이 유니버스'가 포함되면서 팀이 피처링 아티스트(Featured Artist), 제이홉(Jung Ho-Seok·정호석)·RM(Kim Narn-Joon·김남준)·슈가(민윤기·Min Yoon-Gi)가 송라이터(Songwriter) 자격으로 해당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마이 유니버스'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지난해 6월 발매한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으로 '베스트 뮤직 비디오'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다만 이번에 수상 가능성을 낮은 편이다. 이들 부문 중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가능성은 낮지만 있기는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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