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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벼룩시장된 '플리마켓'…감성·빈티지·희소템 팔아요

등록 2023.06.10 11:01:00수정 2023.06.10 19: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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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의 진화…복합문화공간 변신

문화·소통·감성·희소성의 가치가 담겨

[시흥=뉴시스] 플리마켓.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시흥=뉴시스] 플리마켓.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플리마켓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닌 그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와 소통·감성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다. 하나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플리마켓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희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리마켓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플리마켓이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옮기면 벼룩시장이다. 필요 없는 물건을 싸게 내놓거나 괜찮은 물건을 싸게 사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플리마켓에 특별한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가격은 새 제품에 비해 여전히 합리적이지만 가격 그 자체보다 나만의 취향을 직격하는 희소한 아이템이 넘치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멋도 놓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플리마켓이 그야말로 보물 창고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성수 복합문화공간 Y173에서 열린 'SECONDHAND IS THE NEW BLACK'이라는 이름의 번개장터 첫 오프라인 플리마켓에는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가방, 신발, 주얼리 등 잡화를 제외한 의류만 5000벌 이상 준비된 이 플리마켓을 통해 하루 동안에만 약 3500건이 거래됐다. 여기에 다양한 식음료와 음악이 제공되는 등 단순한 물품 거래가 전부가 아닌 문화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세계 곳곳에서도 플리마켓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유명한 플리마켓 중 하나는 매년 9월 첫 주말 프랑스 릴에서 열리는 '그랑드 브라드리'다. 12세기 문서에도 기록이 있는 이 벼룩시장의 방문객은 매년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재개된 지난 플리마켓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약 300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릴을 상징하는 음식인 홍합찜과 감자튀김도 유명하다.

[서울=뉴시스] 플리마켓.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플리마켓.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영국도 릴 못지않은 멋진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런던에서 가장 핫하고 힙한 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브릭 레인 마켓은 주말마다 열리는 '빈티지의 성지'로 유명하다.

또 옛 이민자들의 거리였다는 역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브릭 레인 마켓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세계 각국의 의류와 액세서리부터 희귀 LP판까지 '앤티크'나 '빈티지'하면 생각나는 제품들이 시장에 숨겨져 있다.

길이가 1110㎞에 달하는 미국의 127 야드 세일과 도쿄 최대 벼룩시장 중 하나인 오이 경마장 플리마켓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플리마켓은 사고파는 물건의 교환 의미를 넘어 열린 공간에서 다양한 창작자들과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벼룩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자신만의 희소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공간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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