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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립극단, 셰익스피어 '리차드 2세' 18일 개막

등록 2014.12.02 08:06:06수정 2016.12.28 13: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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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리차드 2세' 포스터

↑국립극단 연극 '리차드 2세' 포스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전성기에 집필한 연극 '리차드 2세'가 1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국내 무대에 드물게 올랐던 '리차드 2세'는 역사극이자 비극이다. 플랜태저넷 왕조의 잉글랜드 마지막 왕인 리처드 2세(1367~1400)를 다뤘다. 그가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권력의 무상함과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유려한 독백과 시적인 대사가 돋보이는 '리차드2세'는 '헨리 4세' 1·2부, '헨리 5세'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두 번째 사극 4부작으로 분류된다.  

 영국 역사에서도 가장 민감한 사건인 '왕위찬탈'을 다룬 '정치적' 이야기다. 작품이 발표된 당시 정치적인 목적으로 공연됐다는 기록이 있다.

 셰익스피어는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상상력의 발판으로 삼았다.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라 왕의 절대적인 권력을 믿으며 폭정을 서슴지 않던 리처드 2세는 사촌인 볼링브루크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이 절대 불변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연극 주최·제작사 국립극단은 "리처드 2세의 몰락은 비극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다"면서 "그의 몰락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펠릭스 알렉사가 연출한다. 1992~1993년 프랑스 파리의 뷔페스 노드 극장에서 연극계 거장 피터 브룩의 조연출로 활동한 알렉사는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국립극단에서 활약 중이다. 고전작품에 대한 도전적이고 탁월한 재해석으로 정평 나 있다.

 이번 작품을 역사극이나 정치극이 아닌, 한 인간이 자신의 영혼을 탐색하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로 그릴 것이라고 국립극단은 기대했다.  

 어린 나이에 왕권에 올라 왕권신수설에 입각한 신으로부터 부여된 절대권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점차 자신의 존재에 직면하게 되는 리처드2세는 연극 '바냐 아저씨' '오셀로'의 김수현이 맡는다.

 리차드 2세의 부당한 압박을 참지 못하고, 모반을 일으켜 훗날 헨리 4세가 되는 '볼링브루크'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윤정섭이 연기한다. 볼링브루크의 아버지인 랭카스터 공작은 관록의 배우 오영수가 담당한다.

 '2014 국립극단 가을마당'의 마지막 작품이다. 28일까지. 예술감독 김윤철, 번역 강태경, 윤색 현주, 무대 이태섭, 조명 조인곤, 의상 장혜숙. 2만~5만원. 국립극단. 1688-596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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