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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도착 낳은 사랑, 프랑수아 오종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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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1-04 10:31:38  |  수정 2016-12-28 14: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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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클레어’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공유하며 자란 친구 ‘로라’가 죽자 깊은 상심에 빠져 있다. 로라의 아이와 그녀의 남편을 돌보며 슬픔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클레어는 낯선 여자에게서 죽은 친구를 느끼게 된다.

 프랑스 감독 프랑수아 오종(48)이 서스펜스 코미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로 돌아왔다. 인간의 은밀한 욕망과 금기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찰이 녹아든 작품이다.

 오종 감독은 “캐릭터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감정적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멜로드라마와 러브스토리를 아우르길 원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떻게 캐릭터들이 다른 한쪽의 특성을 받아들이는지, 성별을 뛰어넘어 어떻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는지 바라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추리작가 루스 렌델(85)의 단편을 각색한 이 영화는 앨프리드 히치콕(1899~1980)의 TV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았다. 유머와 속도감 속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전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서스펜스를 맛보게 된다.

 히치콕 영화에서처럼 미지의 금발 여인도 등장한다. 정서와 의미를 이미지로 전달하는 방식, 과장된 색채와 음악은 서스펜스적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1950년대 할리우드 테크니컬러의 풍성하고 화려한 색감을 재현,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과 소품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등장인물들의 옷이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것도 감상 포인트의 하나다. 또 침대에서 아침을 먹으며 무선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주인공, 분홍 원피스, 빨간 자동차 등 옛 할리우드 영화의 클리셰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렌델의 소설에서 여주인공은 친구의 남편이 복장도착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만, 남자가 사랑을 고백하고 여자와 사랑을 나누려 하자 여자는 남자를 죽인다. 그러나 오종은 친구의 죽음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엔딩을 완전히 바꿔 차이와 편견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자신의 욕망을 찾는 두 주인공의 모습으로 재해석했다. “비밀스런 전화벨 소리, 차고에서의 만남 등 렌델 소설의 감정적 서스펜스를 유지하면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는 것이다.

 로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관객들이 데이비드를 동정하고 그와 동일시하도록 돕는다. 감독은 “그 슬픔은 관객들과 클레어가 데이비드의 행동을 이해하게끔 한다. 데이비드가 아이를 달래고 돌보기 위해 죽은 아내의 향기가 담긴 블라우스를 입는 플래시백은 핵심이 되는 신이다. 트랜스젠더에 관한 다큐멘터리 ‘크로스드레서’를 연출한 샹탈 푸포와 매우 아픈 부인을 뒀던 한 남자에 관해 나눈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부인은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알게 된 순간, 남편의 삶에서 사라지기로 결심하고 남편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주기적으로 복장도착을 시작했다. 나는 그 이야기에 사로잡혔고 각색의 열쇠를 잡았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죽음 이후 그녀의 친구과 함께 슬픔을 회복해가는 남자 ‘데이비드’(로망 뒤리스), 새 친구와의 만남으로 진정한 섹슈얼리티를 깨닫는 여자 ‘클레어’(아나이스 드무스티에), 친구를 잃은 슬픔에 빠진 클레어의 곁을 굳건히 지키는 남편 ‘질레’(라파엘 페르소나즈)의 사연이다.

 원제 Une Nouvelle Amie(The New Girlfriend), 108분, 청소년관람불가, 8일 개봉.

 te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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