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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대만 대표 영상 차단

등록 2021.12.13 15:25:40수정 2021.12.13 16: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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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빨간색, 대만을 녹색’ 지도 사용한 탓

백악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충돌 우려한 듯

[서울=뉴시스]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이 참석했지만 발표과정에서 영상이 삭제되고 소리만 나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발표 당시 영상 캡쳐사진. <사진출처: 페이스북> 2021.12.13

[서울=뉴시스]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이 참석했지만 발표과정에서 영상이 삭제되고 소리만 나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발표 당시 영상 캡쳐사진. <사진출처: 페이스북> 2021.12.1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탕펑(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장관급)이 참석했지만, 발표 과정에서 영상이 삭제되고 소리만 나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3일 대만 연합신문망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 힐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민주주의 정상회의 둘째 날인 지난 10일 탕 위원은 발표 시 ‘중국을 빨간색, 대만을 녹색’으로 표시한 지도를 사용했는데 백악관의 지시로 약 1분 후 탕 위원의 영상이 삭제되고 이후 토론 화면에서 그의 음성만 제공됐다.

아울러 회의 영상 화면에는 "패널 참석자의 어떠한 의견도 개인적인 견해이며, 미국 정부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재되기도 했다.

언론은 “백악관이 미국 주최 회의에서 대만과 중국을 구분하는 지도의 등장이 미국의 관련 입장과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대만 독립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탕 위원이 사용한 지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비정부기구(NGO)인 '시비쿠스(CIVICUS)'가 각국 시민권 개방도와 관련해 제작한 것이다.

해당 지도에서 대만은 ‘개방사회’를 뜻하는 녹색으로 칠해졌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 베트남 등은 ‘폐쇄된 사회’를 뜻하는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소식통들은 "해당 지도가 국가의 경계를 표시한 것이 아닌데 미국 당국자들이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탕 위원이 사용한 논란의 지도가 회의 리허설 때에는 등장하지 않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당혹해 하고 심지어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은 이와 관련해 대만 정부에 항의했고, 대만 정부는 탕 위원의 영상이 삭제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고, 미 국무부는 '의도치 않는 실수(honest mistake)'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대만 외교부는 ‘기술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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