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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제 가시권인데…완치자들 혈장 공여 안해 '대략 난감'

등록 2020.06.04 05:00:00수정 2020.06.04 08: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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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제, 혈장 기반해 신속 개발 가능

오는 7월 임상시험 예정…올해 개발 예정

혈장 공여 받아야 하고 대량생산 불가능

항체치료제, 효과 더 높고 대량생산 가능

[용인= 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달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0513. semail3778@naver.com

[용인= 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달 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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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올해 말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혈장치료제 생산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부받은 혈장을 통해 제제를 만드는 신속성은 장점이지만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완치자의 혈장 기증이 중요한 만큼 정부는 기증 독려를 위해 홍보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4일까지 혈장 기증동의 의사를 밝힌 사람은 12명이다. 이 중 5명이 실제 채혈공여를 완료했다.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제를 활용하는 '재창출' 방식 외에 정부가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한 치료제는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다.

혈장치료제는 올해 중, 항체치료제는 내년 개발이 목표다. 혈장치료제는 오는 7월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종류 치료제는 현재 개발 단계나 대량생산 가능성 등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다 완치자 혈액에서 출발하지만 혈장치료제가 완치자 혈장을 농축한 방식이라면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와 싸우는 항체를 추출해 치료제를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혈액은 적혈구와 백혈구, 혈장으로 구성돼 있다. 혈장에는 항체가 있는데 이 항체는 체내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탐지하고 싸우는 역할을 한다. 항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면 백혈구가 달려들어 바이러스를 잡아 먹는다.

혈장에서 일정한 기준으로 표준화해 제품을 만들면 혈장치료제가 된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혈장치료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고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의 혈장만 있으면 된다"며 "다른 치료제 대비 수월하게 개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항체치료제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B림프구를 골라내고, 이 B림프구 중에서도 중화항체를 강력하게 만드는 B림프구를 선별해 배양시켜 투입하는 방식이다. 혈장을 그대로 받아 사용하는 혈장치료제보다 항체를 만들어내는 성분을 추출해 만드는 방식이어서 좀 더 가공된 형태다.

혈장치료제는 개발이 용이하지만 일부 한계가 있다. 우선 혈장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0여명의 혈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혈장 확보를 위한 헌혈을 할 때 성인 기준 500cc정도의 혈장을 뽑는데 100명 정도면 치료제 개발을 완료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혈장을 확보하더라도 그 혈장 내 항체의 능력인 항체가가 다르다. 항체가가 높으면 한 사람에게 혈장을 기부 받아도 여러 사람에게 투여할 치료제를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항체가가 낮으면 혈장을 기부 받더라도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다.

기부받은 혈장을 토대로 치료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량생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항체치료제는 중화항체를 만들어내는 항체를 배양시켜 치료제를 만들기 때문에 효과성이 높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정낙신 서울대 약대 교수는 "혈장치료제는 혈장을 모아서 나가는 것이고, 항체치료제는 항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단일항체를 만들어서 투여하기 때문에 항체 그 자체가 효과가 있다고 하면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일 확실한 건 항체치료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항체치료제는 연구개발에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이 혈장치료제보다 높다.

일단 정부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 하반기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혈장 기부자를 모집하고 있다. 혈장은 헌혈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증할 수 있지만 아직 기증자가 많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이주연 질병관리본부 신종 감염병·매개체 연구과장은 "간염 검사나 에이즈 같은 질병의 항체 검사, 소정의 교통비 정도를 드리는데 조금 더 높은 액수의 돈을 드린다던가 하면 매혈(賣血)로 간주돼 조금 어렵다"며 "자발적으로 유도하는 방법밖에 없다. 2일부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본격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고 브리핑 시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혈장 공여는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돼 격리해제된 지 14일이 지난 성인이면 가능하다. 나이와 체중 등 기본적인 요건을 확인한 후 코로나19 검사와 감염성 질환 여부, 혈액 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등을 확인한다.

1차 검사에서 혈장 공여가 가능하다고 나오면 일주일 내 재방문해 혈장성분헌혈(500㎖)을 하면 된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는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에서 할 수 있다. 혈장 공여를 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는 관련 콜센터(1522-6487)나 GC녹십자(031-260-1943)로 문의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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