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출생 위기에 2.5조 투입…'엄빠 행복프로젝트 2.0'
프로젝트 1년간 총 227만명 직간접적 혜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 엄빠 기자단 간담회 서울 엄마아빠에게 듣는다에서 참석자들의 육아고충을 청취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2.0'을 추진하고 5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오세훈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와 '저출생 대책'을 통합해 2.0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4개 분야 28개 사업에서 5개 분야 55개 사업으로 확대하고, 5년간 투입하는 재정 규모를 당초 1조9287억원에서 2조4246억원으로 늘린다.
기존 프로젝트가 양육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2.0은 양육자뿐 아니라 난임, 신혼부부 등 예비 양육자까지 포함해 보다 적극적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된다.
지난해 8월 시행된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민 총 227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양육자가 필요로 하는 돌봄인프라와 양육자를 위한 공간 등 총 758개의 공간이 새롭게 재탄생했다.
대표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들이 제약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현재 운영 중인 10개소를 비롯해 총 86개소가 조성 중이다. 지금까지 서울형 키즈카페를 이용한 인원은 4만6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만족도와 재방문 희망도는 각 97.6%, 96.9%로 조사됐다.
고척스카이돔 등 5곳에는 외출 시 양육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조성됐고, 한강공원 등 13개소에는 가족화장실이 만들어졌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이용객을 환영하는 식당 등 '서울키즈 오케이존'은 500곳을 넘어섰다.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를 위한 '서울아이 발달지원센터'에서는 개소 2개월여 만에 900명 정도가 무료 발달검사를 받았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 조부모 돌봄수당을 지급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모든 산모에게 10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20~49세 여성을 위한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 등이 시작된다.
시는 내년부터 서울엄마아빠 택시, 서울 우먼업 프로젝트, 등하원·아픈아이 돌봄서비스 등 시민 호응이 높았던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로 묶어 보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모아어린이집'은 내년 80개로 확대하려던 계획을 100개로 상향 조정했다. 우먼업 구직지원금은 내년 대상자를 기존 25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한다. 등하원·아픈아이 돌봄서비스도 내년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각 사업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50%에서 180%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소득 기준이 적용되는 사업은 서울형 가사서비스,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 등이다.
엄마아빠들이 직장에서 눈치보지 않고 일·생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직장문화·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 효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성과지표를 바탕으로 '양육행복지수'도 개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가 초저출생 문제로 저출생을 넘어 이제는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까지 서울시가 하느냐는 평가를 듣더라도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쓸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을 다 활용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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