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무안군수 공항문제 첫 회동, 설 이후로
김 지사 만남 제의에 김 군수 "별도로 만나겠다" 전향적 화답
실무 협의 사안 많고 시간적 촉박, 설 연휴 이후 만남 가질 듯
무안 군민, 군·민항 통합이전 찬성론 우상향…광주시도 "윈윈"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문제와 관련, 전남지사와 무안군수 간 사실상 첫 양자 회동이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안지역 내 찬성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역시 "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전을 윈·윈 정책"이라며 설득과 공론화에 나서고 있어, 첫 양자 회동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가 연말연시 공개발언을 통해 "(공항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만남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교착 상태였던 양자 회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큰절 호소', 8월 방송 출연, 12월 '무안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양자협상 또는 광주를 포함한 3자 협의를 요청했고, 극도로 말을 아껴오던 김 군수는 지난달 중순 TV프로그램에서 "적절한 시기에 (김 지사와) 별도로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오랜기간 진척이 없던 공항 논의가 두 단체장, 특히 무안군수의 전향적 태도로 성사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두 지자체 실무진을 중심으로 긴밀한 논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설 연휴 이전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판단에 회동은 설 이후로 늦춰졌다.
도 관계자는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실무협의 사안이 적지 않은데다 시기적으로도 촉박해 양자 회동은 설 연휴 이후에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항 이슈에 대한 해법도 4차 방정식에서 2, 3차 방정식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우선,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12월17일 양자 회동을 갖고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2025년으로 예정된)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공항으로 이전키로 한다"고 합의했다.
시·도는 또 4월말께 국방부, 시·도연구원, 광주·전남지방시대위원회와 공동으로 '군공항 이전 소음 피해 대책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동회의, 지원 조례 제정, 지원기금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정연설을 통해 "군·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전은 광주와 전남, 광주와 무안이 함께 사는 윈-윈 사업"이라며 무안군과 군민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강조했다.
무안군민 여론에 변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전남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40.1%이던 통합이전 찬성률은 12월 말 지역 5개 언론사 조사에서 42.8%, 1월 말 목포·여수MBC 조사에서 48%로 각각 올랐다. 반대론은 57.1%에서 49.8%, 49.0%로 연거푸 하락하면서 찬반 비율이 백중세다.
조사 기관, 방식, 표본수 등에서 차이가 있긴 하나, 여론의 흐름을 읽기엔 "유의미한 결과"라는 평가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완공과 맞물려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을 조속히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4월 토론회 전 3자 또는 양자 간 대화에서 1차 해법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지역에 맡겨 놓을 게 아니고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 지원책을 제시하고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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