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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비상 걸린 건설사들 "결국 터졌다"

등록 2022.02.25 06:00:00수정 2022.02.25 08: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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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지 근로자 안전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판단

경제 제재 땐 공사대금 수령 문제 생겨 피해 불가피

[키예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경찰이 러시아 포격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러시아의 침공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이날 새벽 키예프, 하르키프, 오데사 등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2022.02.24.

[키예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경찰이 러시아 포격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러시아의 침공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이날 새벽 키예프, 하르키프, 오데사 등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2022.02.24.

[서울=뉴시스] 강세훈 박성환 이예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국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한데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재재가 본격화될 경우 자칫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철수해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러시아에 있는 국내 기업의 경우 분쟁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현장이 600㎞ 떨어져 있어 근로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현지에서 일하던 우리나라 근로자는 모두 4명으로 지난 22일 일찌감치 인근 국가로 대피한 상태다.

문제는 경제적 피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러시아 건설 수주액은 17억8450만 달러(한화 2조1333억원)로, 전년 대비 14배 이상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는 30만 달러(3억5865만원) 규모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국내 건설사 21곳이 건설 공사를 추진 중이다. 주요 건설 사업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조달 사업, DL이앤씨의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현대엔지니어링의 오렌부르그 가스 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등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설 경우 수주 활동이 전면 중단될 뿐 아니라 현재 사업 중인 현장도 철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현재 시공 중인 건설사의 경우 현장에 대한 공사비도 받기 어려워 질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장 국내 근로자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나중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통해 공사대금이 잘 들어오지 않아 경제적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와 금융 지원 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면 국내 건설기업들의 일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사업을 수행 중인 국내 건설사들도 직원들의 안전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에서 수주한 사업이 설계와 조달을 수행하는 초기 단계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제 건설 현장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데다 계약을 맺을 당시 경제제재 관련한 내용도 반영했다. 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거리적으로 분쟁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현장이라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모니터링 중"이라며 "금융동결 등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사업에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수주하긴 했지만 아직 착공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만약 사업이 중단 되더라도 손해를 크게 입을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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