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파업에 넥슨, 카카오 등 IT노조 연대하나
네이버·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한컴·포스코ICT 소속된 화섬IT위원회 논의
웹젠의 향후 쟁의행위 진행방향 공동 논의 예정
화섬 IT위원회는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웹젠 대회의실에서 웹젠 노조의 향후 쟁의행위 진행방향을 공동 논의할 예정이다.
웹젠이 쟁의행위에 돌입할 경우 게임업계 최초이자 주변 IT업계 노조에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한글과컴퓨터, 포스코ICT 등 노조가 한 자리에 모여 게임·IT 업계의 근로자 처우와 관련해 논의한다.
앞서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는 '평균 연봉 인상의 함정'을 규탄하며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을 결의했다. 웹젠 노조가 지난 6~8일까지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 조합원 92.8%가 참여했고, ⅔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
현재 파업에 돌입하진 않은 상황이다. 쟁의행위에 앞서 노조는 김태영 대표이사와 직접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웹젠 노조가 파업을 찬반 투표에 부친 이유는 '연봉 인상'안 때문이다. 웹젠 노조는 최초 '일괄 1000만원 인상' 제안에서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며 일괄이라는 부분을 양보하고 금액적인 하향 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측이 기존 평균 10%(약 480만원~500만원)에 평가B 이상 200만원 보장이라는 추가 제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사측은 "노조가 장외 시위로 회사의 입장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설득 중이다.
웹젠 노조는 "회사는 2020년 2900억의 매출, 2021년 2800억 매출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매출을 기록했다"며 "지불 능력도 충분한 상태이기에 노조는 실적에 맞는 보상과 분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 동종업계의 고공연봉 인상에 웹젠 또한 평균 2000만원을 인상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그렇게 인상된 직원들이 없어 크게 반발했고, 그 결과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노조설립 이후 최초 임금교섭인만큼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기에 웹젠지회 또한 조합원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균 2000만원의 함정'을 규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웹젠이 '연봉+성과급 평균 2000만원 인상'이라 발표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노영호 웹젠지회장은 "2000만원은커녕 백만원 단위가 대부분이었다"며 애초에 그 임금이 직원들 대상으로 지급된 것은 맞는지, 소수의 임원들이 독식한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마저 들 정도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노 지회장은 "웹젠 직원들은 동종업계 타사 대비 중위연봉이 1000만원 이상 낮다고 조사됐다. 작년 '평균 2000만원의 함정' 이후 많은 퇴사 인원이 있었음에도, 남은 웹젠 직원들은 1년간 맡은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그 전년도에 필적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웹젠은 2020년 연간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1082억원, 당기순이익 8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7.0%, 109.0%, 104.5% 증가한 실적이다.
2021년에는 매출 2847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 당기순이익 8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7%, 4.8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0.69% 늘었다. 지난 3월 25일 주주총회에서는 임원 보수 한도가 100억원으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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