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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국청사' 옛터에서 '목부재' 출토

등록 2021.07.20 10: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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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승영사찰의 누각 구조 이해에 큰 가치

도, 출토문화재 활용 방안 등 정비사업계획 수립 예정

남한산성 국청사 옛터에서 확인된 목부재.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한산성 국청사 옛터에서 확인된 목부재.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승영사찰 '국청사(國淸寺)' 옛터에서 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 '목부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출토된 목부재는 국청사를 비롯해 남한산성 승영사찰의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일원 옛 국청사 터에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목부재 등을 출토했다.

조선 인조 2년(1624년) 축성된 남한산성에는 산성의 축성과 관리·수비를 위해 10개의 승영사찰이 건립됐다. 승영사찰은 승군이 산성에 주둔하면서 세운 사찰이다. 금당·승방 등 일반적인 사찰 공간 말고도 무기고·화약고 등 군사적 공간이 함께 있다.

이 가운데 국청사는 한흥사와 함께 1624년 가장 먼저 세워진 사찰이다. 그러나 1905년 일본이 의병 무기창고로 사용되던 남한산성 내 모든 사찰을 폭파하면서 폐사됐다.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과거 기록된 국청사 누각인 '월영루(月暎樓)' 입증에 집중했다.

1847년 편찬된 경기도 광주의 읍지(지리지)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는 "국청사는 남한산성 서문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각과 연못이 있었다"고 명시했다. 또 숙종~정조 때 인물인 이명룡(1708~1789)의 '계일헌일기(戒逸軒日記)'는 국청사 누각의 이름을 '월영루'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발굴한 결과 국청사지 누각지 축대 아래에서 월영루에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는 복수의 목부재가 확인됐다. 이는 장여(長舌·도리 밑에서 도리를 받치는 부재), 인방(引枋·기둥과 기둥 사이 또는 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부재), 화반(花盤·인방 위에 장여를 받치기 위해 끼우는 부재) 등 건축부재다. 화반은 연꽃 조각본과 귀면 조각본이 함께 확인됐다.

남한산성 내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건축부재 출토는 이번이 최초다. 도는 국청사지 발굴조사를 마치는 대로 출토 문화재 활용 방안 등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은선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이번에 출토된 목부재는 옛 기록에서 확인된 '월영루'의 건축부재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있다. 향후 보존처리와 추가연구를 거치면 남한산성 승영사찰에 건립된 누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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