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직 복구 중인데 장마 걱정"…예천군 수해현장 '공사 중'
사방댐 쌓고 무너진 제방 축조 '구슬땀'
복구 중 큰 비 올까 아직은 불안
전체 수해 복구율 60% 진척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산에서 굴러온 바위들이 쌓여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던 권차영(88) 할머니는 "동네 수해복구가 내년에야 끝날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이 마을은 지난해 7월15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주민 2명이 숨지고, 마을 곳곳에 큰 피해가 났다.
지난 10일 찾은 진평2리 입구에는 '수해복구 작업 중'임을 알리는 현수막과 입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파손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한 가옥에 '접근 금지'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하지만 마을 안길을 따라 흐르는 조그만 하천은 뒷산에서 진행 중인 사방댐 2개 조성 공사로 인해 흙탕물로 변했다.
제방 복구공사 현장은 당장 큰 비라도 내리면 또다시 휩쓸려 무너질 듯 아직은 불안스러웠다.
인근 벌방리도 지난해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곳곳에 켜켜이 쌓였기는 마찬가지다.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산에서 굴러온 바위들이 쌓여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마을 입구 양쪽에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톤백 모래주머니가 여전히 줄지어 쌓여 있고, 하천을 따라 위험을 알리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산에서 굴러오며 많은 가옥들을 파괴한 집채만한 바위덩어리 수백개는 차광막에 덮여 하천 및 도로변 곳곳에 자리잡았다.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 뒷산에서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2024.06.12 [email protected]
마을 뒷산 초입에서는 평년과 비슷한 강우 시 토사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사방댐 9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사방댐 공사가 끝나는대로 마을 진입로 및 하천 폭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넓게 확장된다.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예천군 은풍면 금곡2리 지경터마을에서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군은 나머지 10세대는 기존 자택으로 복귀하기 어렵다고 보고, 마을 입구에 이재민 이주단지를 새로 조성하기 위해 토지 취득을 협의 중이다.
박우락 벌방리 이장은 "토사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사방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전에 없던 사방댐 9개가 만들어지고, 마을 하천 폭이 크게 확장되면 앞으로 큰 비가 와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예천군 은풍면 금곡2리 지경터마을에서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전파·유실 71동, 농경지 침수·유실 213㏊, 농작물 도복·침수 772㏊ 등이다.
공공시설은 도로 38곳, 하천·소하천 62곳, 상하수도 및 수리시설 31건, 산사태·임도 42건, 소규모시설(기타) 135건 등이 유실되거나 부서졌다.
예천지역 재해복구는 252건(자체 168건, 타기관 84건)으로 총사업비 1922억원이 투입된다.
소규모 공사는 올 상반기 중, 중규모 공사는 올 연말, 큰 공사는 내년 하반기 완료할 계획이다.
황재극 예천군 안전재난과장은 "현재 전체 복구율은 대략 60% 정도"라며 "복구에 따른 농지·산지 전용,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토지 수용 및 보상 등 행정절차가 있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사업 규모별로 예정된 기일 내에 복구공사를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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