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반도 해수면, 30년간 매해 3.12㎜ 상승…"지구온난화 여파"

등록 2020.12.14 11:08: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남해안·동해안 해수면 상승속도 점차 빨라져

해양조사원, 자료 분석 거쳐 원인 규명 예정

[서울=뉴시스] 최근 30년 및 10년 해수면 상승률 분포도. (제공 = 해수부)

[서울=뉴시스] 최근 30년 및 10년 해수면 상승률 분포도. (제공 = 해수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구온난화 여파로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의 해수면이 매년 3.12㎜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0년간 연평균 해수면 상승폭이 지난 30년간 연평균보다 높아지는 등 한반도 연안의 해수면 상승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을 알아보기 위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동안의 연안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평균 해수면이 매년 3.12㎜씩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0년(1989~2018년) 평균 상승률(연 2.97㎜) 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제주 부근(연 4.20㎜)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동해안(연 3.83㎜), 남해안(연 2.65㎜), 서해안(연 2.57㎜)이 뒤를 이었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울릉도가 연 5.8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5.26㎜), 포항(5.01㎜), 가덕도(4.55㎜), 거문도(4.35㎜) 순이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 해빙과 수온 상승 등이 해수면 상승의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해수면 장기 관측 자료와 이를 분석한 연구를 통해 해수면 상승속도가 빨라지는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부근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과거 30년간 평균 상승률 대비 약 1.3배 이상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 3.83㎜이지만,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5.17㎜으로 나타났다.

또 남해안과 제주 부근의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도 각각 연 2.65㎜, 4.20㎜였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각각 연 3.63㎜, 5.69㎜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서해안의 경우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연 2.57㎜이었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연 1.79㎜로 유일하게 상승률이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국민 삶의 터전인 연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수면 변동을 예측하고, 미래 전망과 대응방안에 대한 연구를 적극 수행해 국민 삶의 터전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