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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 "미사일 엔진 기술 북한 제공설, 러시아가 조작한 것"

등록 2017.08.15 09: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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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2017.07.0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2017.07.0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우크라이나 당국이 미사일 엔진 기술의 북한 수출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안보∙국방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에 어떤 미사일 엔진이나 기술을 결코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드니프로에 있는 국영 유즈마슈 공장에서 일하는 부패한 직원이나 간부가 북한에 미사일 관련 기술을 팔았다는 보도는 잘못된 정보이며, 아마도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 성명에서 "이런 정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며, 그 내용의 도발적인 면으로 볼 때 러시아 비밀정보부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한 짓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항상 모든 국제적 약속을 지켜왔다"며 "따라서 우크라이나 국방 및 항공복합체는 북한에 무기와 군사기술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할 수 있었던 데는 러시아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끈이 닿아 있는 우크라이나의 공장이 제작한 강력한 로켓 엔진을 암시장에서 매입한 덕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전문가 분석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 연구소의 마이클 엘먼은 실패 연속이던 북한이 지난 2년 간 디자인과 부품 공급원을 바꿨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연결 가능성을 지적했다. 새로운 로켓 엔진를 시찰하고 있는 김정은의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 엔진이 옛 소련의 미사일 엔진인 RD-250 디자인을 변형한 것으로 봤고, 옛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에 있는 유즈마슈 미사일 공장에서 이런 엔진이 만들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냉전기 때 이 공장은 소련의 가장 효율적인 미사일을 제작했으며, 여기에는대륙간탄도미사일(ICBM) SS-18도 포함돼있다. 유즈마슈 미사일 공장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인 현재도 러시아 미사일의 주요 제작처로 남아 있다는 것으로 정보기관들은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IISS는 이번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나 공장이 아니라 몇몇 범죄 조직과 무기 암거래상들이 공장에 보관돼 있던 엔진을 북한에 밀수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유즈마슈는 14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과 그 어떤 관련도 없으며, RD-250이나 그 어떤 군용 엔진을 해외에 수출해본 적이 없다"며 NYT의 보도를 부인했다. 또 "국영회사인 유즈마슈는 1998년 이후 우크라이나가 멤버로 가입한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1995년 발효)를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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