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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수반, '2018년 가을' 분리독립 투표 재추진 시사

등록 2017.03.09 16: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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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AP/뉴시스】니콜라 스터전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가운데)이 2016년 3월 12일 글래스코에서 열린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2017.3.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스코틀랜드의 니콜라 스터전 자치정부 수반이 2018년 하반기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터전 수반은 9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가을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상식적인 시점'(common sense time)이라고 주장했다.

 스터전 수반은 "이 기간 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협상의 윤곽이 명확해질 거라고 본다"며 "그렇다면 스코틀랜드가 선택을 내릴 상식적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터전 수반은 2018년 가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추진과 관련해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최종적인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터전이 구체적인 재투표 일정을 언급한 것은 이번 인터뷰가 처음이다. 그는 오는 17~18일 개최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컨퍼런스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추진에 관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는 작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당시 압도적으로 잔류를 지지했다. 스터전은 이를 토대로 중앙 정부가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를 강행할 경우 분리 독립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스터전 수반은 "중앙 정부에는 브렉시트와 이 모든 것들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며 "이건 게임이 아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정말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중앙 정부가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한 뒤 스코틀랜드 내 분리독립 여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반대 55%, 찬성 45%로 부결됐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BMG가 지난달 공개한 설문 결과 응답자 51%가 영국 잔류, 49%가 독립을 지지했다. 잔류파와 독립파 사이 격차가 2년 전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중앙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이 끝날 때까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를 용인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이달 말 협상을 개시해 2년 뒤인 2019년까지 탈퇴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놨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스코틀랜드 기업과 주민들은 추가적인 분열적 주민투표를 원하지 않는다"며 "스코틀랜드인들은 2014년 영국에 남기로 결정했고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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