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 방침에 상주 재선거 후보들 반응 '제각각'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20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의 무공천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게 됐다. 사진은 제20대 국회의원 배지. 2017.03.20 (이 사진은 2016.04.11 자료사진임) photo@newsis.com
일부 후보는 이에 반발해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하는가 하면 대부분 후보들은 무공천 방침 변경에 따른 득실을 따지느라 하루종일 분주한 모양세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김종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이 지역구에 대해 "당초 결정했던 '무공천' 방침을 철회해 후보자를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무공천 방침 번복 이유에 대해 "책임있는 공당의 역할을 위해, 경북 지역의 총의와 초선들의 재고 요청에 따라서"라고 설명한 뒤 후보는 경선을 통해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무공천 방침에서 공천으로 급선회함에 따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김재원(53·의성) 전 의원을 비롯해 김준봉(57·상주)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박영문(60·상주) 전 KBS미디어 사장, 박완철(61·상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친환경사업단장, 박태봉(54·상주) 전 경상북도 교통연수원장, 성윤환(61·상주) 전 의원 등 6명이다.
김준봉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상주시청 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앙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예비후보들이 그동안 피를 말렸다"고 비난한 뒤 "농업정책 관련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박완철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은 "이미 2명의 결선 경선제를 수용하겠다고 사인한 바 있다"며 중앙당의 공천 방침에 환영을 표했다.
김재원 전 의원측 관계자는 "무공천일 경우 후보가 정당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다소 어려움이 예상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처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한결 수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적이든 중앙당이든 김 전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최종 공천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성윤환 전 의원은 "무공천일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와주는 격이라서 수차례 공천을 건의해 왔다"며 늦게나마 건의가 관철된데 대해 환영했다.
그는 또 "그동안 무공천에 대비해 유력 후보들이 참여하는 단일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며 "이제 무공천 방침이 철회된 만큼 중앙당 경선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완철 후보는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운을 뗀 뒤 "무공천 방침에 따라 선거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방침을 바꾸는 바람에 솔직히 힘들다"며 일관성 없는 중앙당 후보 방침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김진욱(58·의성) 전 울진서장, 더불어민주당은 김영태(52·상주) 지역위원장을 공천 후보로 확정했다.
phs6431@newsis.com
kjh932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