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9돌]자축행사 없이 조용하게…'정상근무'
현재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기소로 선장을 잃은 삼성은 올해 창립일이라 해도 자축(自祝)은 생각할 수도 없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79주년 기념식이나 임직원 포상 등을 일절 하지 않고 조용히 보낸다. 삼성의 모태인 삼성물산(전신 삼성상회) 역시 평일 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삼성의 시초인 삼성상회는 1938년 3월 1일에 설립됐다. 엄밀히 말하면 창립 기념일은 3월 1일인 셈이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88년 3월 취임 3개월 만에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창립기념일도 3월 22일로 바꿨다.
삼성전자·물산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창립 79주년 기념일인 22일 삼성 전 계열사 모두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고 정상 근무한다.
'총수 부재' 상황 속에서 계열사 자율·독립 경영을 선언한만큼 더이상 그룹 창립 기념일은 따로 챙기지 않고 삼성물산만 자사 설립일로 삼기로 한 것. 삼성물산도 따로 기념 행사 등을 마련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사내 방송으로 그룹 창립의미를 되돌아보는 행사를 진행했었지만 이건희 회장 와병 후에는 없었고, 지금은 그룹이 해체된 상황이니 더 어렵게 됐다는 게 삼성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년만 해도 조용한 가운데 시상식 등의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 모든 행사가 취소된 것은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그룹 창립일은 삼성물산 설립일로 기념하게 되고 계열사들은 각자의 창립기념일을 챙긴다"며 "몇년전부터 특별한 창립행사 없이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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