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미얀마 당국, 조사 계획 철수"
【발루칼리 난민수용소(방글라데시)=AP/뉴시스】방글라데시 군인들이 25일 방글라데시의 발루칼리 난민수용소에서 지원 물품을 배분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미얀마 로힝야족 무슬림 난민들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지키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이날 북부 라카인주에서 힌두교도 17명이 묻힌 집단 매장지 1곳이 추가 발견돼 지금까지 숨진 힌두교도 숫자가 45명으로 증가했다며 이들은 로힝야 반군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2017.09.26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유엔이 지난달 25일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 중인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에 대한 폭력사태를 조사하기로 했지만 돌연 미얀마 당국이 이를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BBC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에 머물고 있는 유엔 관계자는 "(미얀마 당국의 행동엔)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엔 구호요원들은 지난달 25일 로힝야 무장단체가 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함에 따라 군이 섬멸작전을 벌이면서 라카인주를 떠나야만했다.
유엔의 로힝야 사태 조사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이 공언한 일이기도 하다. 앞서 수지 자문은 지난 19일 연설을 통해 로힝야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받겠다며 미얀마 주재 외국 외교관들에게 로힝야족 거주지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하지만 수지 자문의 발언은 이행되지 않았다.
미얀마군의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국경을 넘은 로힝야는 48만 명에 달한다. 유엔은 미얀마 내 90%가 불교도인 상황에서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을 공격하는 것은 '인종청소'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라카인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로힝야 무장단체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고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에서 치료를 받은 민간 로힝야의 수가 2350명에 달하면서 미얀마 정부의 주장은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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