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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해빙]"중국 현지, 관계개선 분위기…가시적 조치는 없어"

등록 2017.10.31 16: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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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 베이징에서 25일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송되는 시진핑 2기 지도부 발표 뉴스를 보고 있다. 2017.10.25

【베이징=AP/뉴시스】중국 베이징에서 25일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송되는 시진핑 2기 지도부 발표 뉴스를 보고 있다. 2017.10.25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이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문'을 동시 발표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 양국관계 개선 분위기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당국 차원의 직접적인 개선 조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CCTV, 인민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이날 한중 관계개선을 주요 뉴스로 타전했다. 지난 30일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의 3가지의 태도표시를 중시한다"며 "이는 한중 외교부처간 오랜 만의 의기상통"이라고 평가했고, 환구망 등은 이를 '한중관계의 분수령'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 역시 "평화공존을 촉구한다", "양국의 협력과 교류는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등 긍정적인 댓글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이날부터 제주 간 노선 주 3회(화·목·토요일) 운항을 재개했고, 지샹항공 역시 지난 3월 중단된 상하이-제주 간 노선 12월부터 재개, 주 3회 전세기를 운항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대부분 가시적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재중 여행업체는 "단체비자가 풀려야 단체 여행상품도 풀리는데, 아직 현장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개인비자만 가능해서 복잡한 서류, 과도한 비용으로 한국행을 꺼려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화콘텐츠 업계 역시 "주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확인 결과, 아직 광전총국에서 전달받은 사항 없다는 답변"이라며 "대부분 관망 중"이라는 상황을 전했다.

 재중 화장품업체는 "양국 관계 개선이 중국 유통망, 대리상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주게 되면, 한국 브랜드 취급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식품유통업체도 "중국 소비자들은 감정 회복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울 땐 밉더라도 금방 친해지는 동양적 사고방식에 따라 생각보다 (회복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우 한달 전부터 분위기가 확연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며칠 전 로컬업체로부터 협력의향을 접수했다"며 "소비자 반한 정서도 많이 회복됐으며, 올 연말까지 매출액이 예년 80%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요우커 대상 관광사업 프로젝트 추진하던 투자가 A씨는 "제주도 등 한국내 중국 요우커 감소로 대한국 프로젝트 차질이 우려됐으나, 이번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이 향후 프로젝트 완공시 관광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분야의 투자가 B씨는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유통, 관광, 문화콘텐츠 등 분야에서의 대한국 비즈니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아직까지 중국기업의 해외송금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대외투자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관계개선 분위기는 확인되나, 아직 가시적인 조치는 없는 상황"이라며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조치인 단체여행상품이 재개되지 않고 있어 아직 직접적인 개선 조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개선 분위기는 뚜렷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민간채널의 교류는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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