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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납북자 가족들 "트럼프 납북문제 해결하고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희망"

등록 2017.11.06 17: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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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6일 도쿄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후 아베 신조 총리의 연설을 말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 끝에 선 여성이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이다. 2017.11.06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6일 도쿄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후 아베 신조 총리의 연설을 말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 끝에 선 여성이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이다. 2017.11.06

日납북자 가족들, 오늘 트럼프 30분 면담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말할 수는 없었지만 악수를 하면서 마음 속으로 ‘제발 우리 가족들을 구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일본 정부에 납북자로 인정받은 17명 중 한 명인 이치가와 슈이치(市川修一)의 형 켄이치(市川健一)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직접 자신의 입장을 호소할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나마 동생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한다. 그의 동생 슈이치는 23살 때인 1978년에 가고시마(鹿児島)현에서 북한에 납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 여사를 비롯해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17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부부도 참석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인 오후 3시께 중의원 제2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대부분이 북한에 납치된 가족의 옛 사진을 들고 참석했지만 설명할 기회는 가지지 못했다. 이번 면담이 20분으로 예정돼 모든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발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면담은 결국 10분 초과된 30분 정도 진행됐지만 결국 사키에 여사와 메구미의 동생 타쿠야(拓也), 이즈카 시게오(飯塚繫雄) 일본인 납북자 가족연락회 대표, 2002년에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와 함께 귀국한 납북 피해자 소가 히토미(曾我ひとみ)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납북 피해자 본인이 미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에서의 질문도 이들에게 집중됐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함께 납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한 데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단순한 퍼포먼스로 끝나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탁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가족연락회 이즈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일본인 납북 문제는 최우선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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