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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無敵' 핵무기 자랑…전문가들 "존재는 하나?"

등록 2018.03.0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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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대통령선거를 17일 앞둔 1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겸한 마지막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생중계 방송으로 2시간 진행됐다. 2018. 3. 1.

【모스크바=AP/뉴시스】 대통령선거를 17일 앞둔 1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겸한 마지막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생중계 방송으로 2시간 진행됐다. 2018. 3. 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적의 신형 전략무기를 과시하고 나선 가운데 방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안보단체 플러셰어스 펀드의 조 시린시온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밝힌 것 중)어떤 것이라도 작동은 하냐. 아니면 존재는 하냐"며 "모두 개발 단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맬컴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 역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전형적인 정치적인 수사"라고 표현하며 "한마디로 김정은처럼 나에게 핵무기가 있으니 아무도 나를 건드릴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 핵 추진 크루즈 미사일, 핵 추진 무인 수중 드론 등 신형 전략무기를 연이어 과시했다. 그는 핵추진 크루즈 미사일에 대해 "모든 방공 및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전략연구소의 애널리스트 더글러스 배리는 핵추진 크루즈 미사일에 대해 "개발 단계에서 너무 문제가 많아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개발을 포기한 것"이라며 실제로 개발돼 이용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은 오는 18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성과 과시형 선거유세인 동시에 미국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양기구) 동맹국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다음달 미사일 방어 체제가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삭제된 새로운 미사일 방어 체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대다수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전쟁)확대와 도발의 길을 선택했다"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핵 운동가들은 북한의 핵 위협에 이란과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마저 위태로운 가운데 전세계가 위험한 핵전쟁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CAN)'의 베아트리체 핀 사무총장은 "우리는 새로운 냉전 시대를 맞았다"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끊임 없는 공포는 우리를 또 다른 무기 경쟁으로 내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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