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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민주당 '안희정 충격파'...고개숙인 지도부

등록 2018.03.06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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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2018.02.26  yreporter@newsis.com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2018.02.26    [email protected]

추미애, 강연 취소하고 페북에 "엄마 심정으로 해결"
 우원식, 취임 후 처음으로 회의 취소하고 사과글
 충남지사 무공천 요구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이 폭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공황에 빠진 모습이다. 당의 투톱인 추미애 당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6일 잇따라 사과 메시지를 내며 파장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내 인사들은 '안희정발 충격파'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내 2위를 차지한 안 지사는 꾸준히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올해 당대표 도전, 차기 입각 등 향후 역할에 대한 다양한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특히 안 지사는 당내에서 최소 10여명에서 많게는 30명에 이르는 국회의원이 '친안희정계'로 분류될 정도로 지지세력을 확보한 대주주다. 안 지사 스스로 강조했듯 정치입문 이래 30년 동안 민주당 세력과 함께하면서 꾸준한 스킨십을 해왔고, 당내 평판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

 더구나 안 지사 본인이 전날 충남도청 강연에서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 등 평소 도덕성을 강조하며 인권 문제에 앞장서왔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민주당은 향후 지방선거를 비롯한 정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긴급대응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경기도 의왕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강연을 취소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큰 충격을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마된 심정으로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그릇된 성문화를 바꾸어 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이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던 원내대책회의가 갑자기 취소됨에 따라 텅 비어있다. 2018.03.0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이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던 원내대책회의가 갑자기 취소됨에 따라 텅 비어있다. 2018.03.06.  [email protected]

우 원내대표는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취소, 공개적인 메시지를 생략했다.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함과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미투운동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이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는 이날 오후 6시께 윤리심판원 전체회의를 열고 안 지사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조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원내에 설치된 젠더폭력대책 TF를 당 특위로 격상하고 신고상담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 실무진을 배치해 당내 피해사례를 모집하고, 해당사항이 있으면 윤리심판원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일로 광역단체장 몇 석은 날아가게 생겼다"는 푸념도 들렸다.

 당 중진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당이 철저히 반성하되, 문제가 깊어지면 사적인 일로 치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장 충청지역 선거에도 먹구름이 꼈다. 안 지사의 친구를 자처하며 충남지사에 도전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부터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 지사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복기왕 전 아산시장도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친안희정계로 분류되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의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 지사의 최측근으로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유한국당에서 충남지사 무공천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건 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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