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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2명, "후진 중" 동영상 올렸다 행정구류

등록 2018.03.12 14: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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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화제가 된 '후진 중' 동영상. 이 동영상을 찍은 2명의 우한 주민은 당국으로부터 행정구류 처벌을 받았다.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2018.03.12

중국에서 화제가 된 '후진 중' 동영상. 이 동영상을 찍은 2명의 우한 주민은 당국으로부터 행정구류 처벌을 받았다. (사진출처: 유튜브 캡쳐) 2018.03.12

시진핑 장기집권에 따른 중국 정치 후퇴 비꼬아
네티즌 "전인대 표결서 반대표 던진 대표들 무사하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주석의 장기 독재를 가능하게 한 개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개헌을 풍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올렸던 중국인 2명이 당국에 법적 처벌을 받았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판은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황징이와 디차이원이 ‘후진 중입니다’라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황씨와 디씨는 지난 2일 한 개인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후진중입니다. 조심하세요’라고 외치며 후진하는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이들이 단지 재미로 아니면 중국 당국의 개헌을 풍자하기 위해 이런 영상을 찍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영상이 중국 지도부의 개헌을 풍자하는 논란이 제기되자 공안 당국은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 디씨는 15일 행정구류 처벌을 받았고, ‘주모자’로 지목되는 황씨에게 내려진 처벌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중국 내에서 이미 차단된 것은 물론 '위안스카이(청나라 군벌)', '황제 책봉', '종신제'등 민감한 단어들도 검색이 차단됐다. 

 아울러 11일 오후 전인대 헌법 수정 표결에서 찬성 2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가 나온 결과가 나온데 반대나 기권표를 던진 대표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반대표를 찍은 대표들이 내일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무기명 투표'라고 했지만 전인대 대표들이 가림막이 있는 비밀 보장 투표장소가 아니라 자기 자리에 앉아서 투표용지에 찬성, 반대, 기권 의견을 표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중국 유명 인사들의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칭녠바오 산하 잡지 ‘빙뎬’(氷点)의 전 편집장이자 학자인 리다퉁(李大同)은 12일 미국의소리방송(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개헌에 대해 “중화민국 역사에는 위안스카이(청나라 군벌)가 황제 제도를 부활시킨 부끄러운 사건이 있는데 최근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에도 이런 정치적 추문이 출현했다”고 밝혔다.

 리 전 편집장은 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베이징시 시장을 포함해 전인대에 참석하는 55명의 베이징 대표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개헌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재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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