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MB구속에 "사필귀정"…한국당만 "정치보복쇼" 반발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21. [email protected]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년'이 뒤늦게 막을 내린 것"이라며 "법과 원칙 위에 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도 적폐청산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직을 사리사욕과 매관매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법의 엄중한 심판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당은 자당 출신 두 대통령의 부정할 수 없는 범죄와 구속 수감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는 기막힌 주장을 할 것이 아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이라는 이름으로 이 전 대통령의 죄상이 호도돼서는 안 된다"면서 "도대체 통이 몇 명이나 구속이 돼야 대한이 부패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 또 통의 부정부패는 근절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박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을 계기로 부패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도록 부정부패의 원인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과감히 고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MB 구속은 사필귀정"이라며 "시계를 2007년으로 돌릴 순 없지만 검찰은 MB 사건 전모와 함께 당시 이 사건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왜 덮어졌는지도 함께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3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이 제20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조배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의 집행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가로막을 수 없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정의는 결국 강물처럼 흐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불행은 헌정사의 마지막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의 무게를 천근으로 여기는, 거대권력은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른다는 교훈을 깊이 새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보복"이라며 날을 세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 정권의 예상대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이 비정상적인 국면을 정상국가로 바로잡아 주는 심판 선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23일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돼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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