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가야지역 삼가고분군 정밀지표조사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합천 삼가고분군(사진)은 직경 30~40m에 달하는 대형 봉토분이 다수 존재하고 전체 무덤의 수가 500기 이상이 되는 덧널식의 독특한 무덤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17.12.08. (사진=합천군 제공) [email protected]
합천 삼가고분군에 대한 연구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8호(1974년 2월 16일)로 삼가고분군 정밀지표조사 용역을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올해 1월부터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국정과제인 가야사 재조명 및 가야문화 연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삼가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규명과 고분군 분포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종합적인 관리와 보존, 복원 방안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이 날 학술 자문회의에는 하창환 합천군수를 비롯하여, 합천군 부군수, 경상대학교 조영제 교수, 인제대학교 이영식 교수, 경상남도 사적분과 이범홍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다.
합천군에는 46여개소의 삼국시대 고분군이 분포하며, 그 중 삼가고분군은 다라국의 최고 수장층의 묘역으로 추정되는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과 함께 합천군을 대표하는 삼국시대 중심고분군이다.
삼가고등학교의 동쪽과 북쪽의 해발 200m 야산에 분포하는 삼가고분군은 이번 지표조사에서 총 290여기의 봉토분이 확인됐다. 구릉의 정선부에는 직경 30m 이상의 대형 봉토분이 열을 지어 있고, 구릉 사면에는 중소형의 봉토분이 밀집하여 분포하고 있다.
기 발굴조사 성과에서 삼가고분군은 4세기부터 5세기 전엽에 목곽묘가 주로 확인되고 5~6세기에는 석곽묘가 축조되면서 6세기 중엽부터 석실묘가 등장한다.
봉토분은 하나의 봉토에 여러 기의 석곽묘가 축조되어 있는 다곽식 구조이다. 유물은 주로 소가야 및 대가야 양식의 토기류, 무기류, 마구류 등이 출토되고 있으며, 일부 아라가야양식의 철기류도 출토되고 있어 이들 지역과도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삼가고분군은 고분의 분포범위와 고총 고분의 규모로 볼 때,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함안 말이산고분군과 견줄만 하고, 구조와 출토유물을 통해 4~7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축조된 고분군으로 가야와 신라의 역사 변동과정을 밝혀줄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자문위원들은 평가하고 있다.
합천군은 이번 자문회의를 바탕으로 가야유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추가 학술발굴 및 학술대회 등 제반절차를 거쳐 사적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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