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시름 놓은 아베 "文대통령 일본인 납북 거론에 감사"
文대통령, 김정은에게 일본인 납치문제 거론 확인
아베 "북미회담서도 납치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
일본 NHK방송 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게 두 정상간 전화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및 북일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주고받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상세한 내용은 현 단계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납치문제 제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용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내가 요청한 것에 대해 확실히 제안해준 성의에 감사한다"며 "(6월 초까지 예정된)북미정상회담의 기회를 살려 납치문제가 진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기된 것에 대해 평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한국과 일본이 노력하는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달 초 도쿄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의미있는 회담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우리(한미일)가 결정한 선을 따라 실시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평가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 모든 탄도미사일의 폐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문 대통령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납치문제를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언급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납치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진전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재팬 패싱'을 당하지 않고, 각종 스캔들로 국내에서 정치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다시 회복시캐줄 도구가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그러나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등에 납치문제가 포함되지 않자,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도 불명확하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기자회견 후 아베 총리는 도쿄를 방문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총리관저에서 면담하고, 남북회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8.04.24.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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