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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부드럽고 질서정연한 브렉시트 추진"

등록 2018.07.11 08:50:48수정 2018.07.11 09: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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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붕괴 가속화…총리 불신임 투표 가능성도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4일 하원의 주간 총리질의응답(PMQ) 시간에 맞은편 노동당 제레미 코빈 당수를 마주보고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관련해 사방데서 공격 받는 안팍 곱사등이 처지다. 2018. 7. 4.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4일 하원의 주간 총리질의응답(PMQ) 시간에 맞은편 노동당 제레미 코빈 당수를 마주보고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관련해 사방데서 공격 받는 안팍 곱사등이 처지다. 2018. 7. 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 전략을 둘러싼 논란으로 보수당 내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강행할 의사를 재차 밝혔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통한 영국 국민의 믿음을 따르는 부드럽고 질서 정연한 브렉시트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2일 발간될 예정인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백서’에는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 담겼다. 유럽연합(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의 공산품 및 농산물 시장이 EU 단일 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메이 총리는 백서 발간에 앞선 지난 6일 총리별장인 체커스에서 12시간 동안 각료회의를 갖고 공산품과 농산물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서와 기업 친화적인 새로운 관세 모델을 만들어 EU의 기준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무역협정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관들을 설득했다.

 EU의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탈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분류되는 전략이다.

 이에 반발해 대표적인 하드 브렉시트파에 속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스티븐 베이커 브렉시트부 차관이 9일 사임했다. 존슨 장관은 사임하면서 "메이 총리의 연약한 브렉시트 계획이 채택된다면 영국은 EU의 식민지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10일에도 메이 총리의 기자회견을 수 시간 앞두고 맨스필드 지역구 하원의원 벤 브래들리와 루이스 지역구 하원의원 마리아 콜필드 등 보수당 의원 2명이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브래들리 의원은 "체커스에서 발표된 제안은 EU의 무역 규정에 영국의 발을 묶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라며 "브렉시트의 신념을 따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콜필드 의원 역시 "브렉시트가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품지 않는 브렉시트 협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소프트 브렉시트는 영국과 보수당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는 제러미 코빈이 총리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에 정부 주도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보다 직접적으로 경고한 셈이다.

 장관 및 보수당 의원의 줄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고조하면서 메이 총리는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일각에서는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 실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스카이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64%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도미니크 랍 신임 브렉시트부 장관이 주재하는 토론을 진행하는 등 소프트 브렉시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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