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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고양이 사육 금지' 추진…생태계에 악영향?

등록 2018.08.30 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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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서 '고양이 사육 금지' 추진…생태계에 악영향?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뉴질랜드의 한 지방 정부가 고양이 사육을 금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양이가 조류 및 곤충 등을 잡아먹어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 사우스랜드 환경 당국은 이 섬의 오마우이 마을 주민들에게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생체 칩을 삽입해 지방 당국에 신고하게 할 계획이다. 또 키우던 고양이가 죽으면, 더 이상 다른 고양이를 키울 수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이가 죽은 후에도 또 다른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발각되는 등 당국의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당국은 주인에게서 고양이를 빼앗을 수 있다. 
 
 사우스랜드 지방 정부가 이같은 '고양이 금지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고양이가 이 지역의 새와 포유동물들을 잡아먹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스미스소니언 철새 센터장인 피터 마라 박사는 "고양이는 멋진 애완동물이지만, 길거리를 배회하게 해서는 안된다"며 이 계획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마우이 지역에서 고양이 개체 수와 지역 상태계에 대한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그간 길고양이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해왔다. 마라 박사는 고양이 수 증가로 63개 생물종이 멸종했다고 주장한다. 

 마라 박사는 고양이 금지 계획이 "극단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현 상황은 통제 불가능한 정도"라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고양이 잘못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고양이 인기가 급상승한 영향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제는 고양이 개체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마라 박사는 덧붙였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미국에서 기르는 애완 고양이 수는 860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3가구 중 1가구가 고양이를 기르는 셈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매년 40억 마리의 조류와 220억 마리의 포유동물이 고양이에게 잡아 먹히는 등 공격을 받아 죽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두 집 걸러 한 집 꼴로 고양이를 키우는 등 고양이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뉴질랜드에서 고양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가 지적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고양이 사육 금지 방안은 동물권리단체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오마우이 마을 주민들도 이러한 당국의 계획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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